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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활짝 웃은 화학 5사...LG화학·금호석화·포스코케미칼은 영업익 증가율 사상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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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활짝 웃은 화학 5사...LG화학·금호석화·포스코케미칼은 영업익 증가율 사상최대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1.05.13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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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기준 5대 화학사들의 지난 1분기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업계 선두인 LG화학(대표 신학철)을 비롯해 롯데케미칼(대표 김교현), 한화솔루션(대표 김동관), 금호석유화학(대표 백종훈), 포스코케미칼(대표 민경준) 등 화학업계 5개사가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화학 5사는 지난 1분기 합계 매출 18조5442억 원, 합계 영업이익 2조933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3.7%, 영업이익은 무려 572.6%나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의 급증가가 눈에 띄는데 LG화학과 금호석유화학, 포스코케미칼은 분기 사상 최대 기록이다. 롯데케미칼은 전년 동기 적자에서 단숨에 6000억 원이 넘는 흑자로 돌아섰고 한화솔루션 또한 52.4%의 준수한 증가율을 보였다.

코로나19에 따른 위생용품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화학업체들이 덕을 봤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일회용품 포장재, 위생용품 등의 재료인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저밀도폴리에틸렌(LDPE) 등의 판매가 많아졌다. 가격도 계속 높아지고 있는데 1분기 마지막 주인 3월 마지막 주 HDPE 가격은 1221달러로 두 달 전(970달러)보다 200달러 이상 올랐다. 같은 기간 LPDE도 300달러 이상 오른 1600달러 선까지 찍었다.

글로벌 경기도 점차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가전제품, 자동차 등에 쓰이는 고부가합성수지(ABS), 건설용 자재 원료인 폴리염화비닐(PVC) 등의 가격도 오름세다. ABS는 3월 2435달러, PVC는 777달러까지 올랐는데 1월보다 2배 가까이 오른 가격이다.

2분기까지는 이런 기세가 이어질 것이란 게 업계 전문가들의 대체적 전망이다.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꾸준한 데다 백신 보급이 본격화하면서 세계적으로 코로나19도 안정화를 찾고 있다. 

LG화학은 분사한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와 전지 부문 매출 성장을 추가로 기대할 수 있는데다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받을 합의금 2조 원도 있다. 이중 5000억 원이 올해 입금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가장 큰 실적을 내는 올레핀 부문에서 대산공장 정상화에 따른 생산과 판매량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 설비 정상화로 글로벌 제품 공급이 증가했지만 경기가 회복되면서 실수요 및 재고 확충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대산공장 정기보수에 따른 기회손실을 제외하면 1분기에 이어 양호한 시황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은 2~3건의 발전 사업 프로젝트를 2분기나 3분기에 매각할 계획이다. 시행될 시 모듈 단선 판매에서의 부진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케미칼은 중장기 양·음극재 증설 효과 시작과 함께 기존 내화물·라임케미칼 사업 정상화, 피엠씨텍 턴어라운드 등 호재가 이어 성장세가 더 가파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떠오르는 분야인 배터리 소재에서 매출 비중이 올해 49%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는 35%였다. 

김현수 하나금융 연구원은 “포스코케미칼은 경쟁사보다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 그룹사의 자본력과 건설 및 ICT 지원, 니켈 및 리튬 등 핵심 원료 확보 등을 생각하면 당분간 실적 개선은 지속될 것”이라 내다봤다.

단 최근 들어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업에서 석유화학 사업에 얼굴을 비추기 시작하면서 전문성과 차별화를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아이템 개발도 필요해졌다.

대표적인 새 먹거리로는 친환경 소재가 꼽힌다. LG화학은 다음달부터 옥수수에서 추출한 바이오 원료를 기반으로 한 친환경 제품 생산을 시작한다. 바이오 원료 기반의 ABS, 폴리카보네이트(PC) 등이 생산될 전망이다. 

LG화학 관계자는 “ESG 펀드에 1500억 원을 투자해  관련 산업 전반을 폭넓게 발굴하고 산업 생태계를 강화할 것”이라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12일 SPC 그룹의 포장재 생산 계열사 SPC팩이 ‘저탄소 친환경 패키징 사업 파트너십을 맺었다. 각자의 강점과 노하우를 살려 친환경 포장재를 공동 개발하기로 한 것인데 다양한 음료 컵과 샐러드 용기에 바이오 페트를 적용할 예정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3월 태양광과 그린 수소 사업 확대를 위한 유상증자로 약 1조35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를 태양광과 수소 등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 분야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배터리용 탄소나노튜브(CNT) 소재를 개발 후 상업화에 성공한 바 있다. CNT 소재의 판매 확대를 위한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품질 관리에 나선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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