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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들여 만든 기업 리포트 유튜버 무단 사용에 골치...증권사 유료화 카드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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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들여 만든 기업 리포트 유튜버 무단 사용에 골치...증권사 유료화 카드 만지작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21.05.18 0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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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기업 투자 리포트 무단 전재 및 사용을 막기 위해 다운로드 금지, 유료화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들여 기업 리포트를 작성하고 있지만 저작권을 제대로 밝히지 않은 채 개인 유튜브의 홍보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에는 주식 투자를 권하는 유튜버, 투자자문업자들이 기업 리포트를 자신이 분석한 정보인 양 설명하면서 출처 없이 리포트에 나온 그래프 등을 그대로 가져다 쓰기도 하고 전체적인 맥락 설명 없이 왜곡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기업 리포트 판매를 부수업무로 등록한 증권사는 10곳에 달한다. 부수업무 신청은 증권사 리서치 센터에서 작성한 투자 리포트를 판매하거나 이를 영상물 등 상품으로 개발해 유료로 판매하기 위한 준비 단계다.

‘증권의 가치분석 등에 관한 정보를 판매하는 업무’ 또는 ‘조사분석자료를 활용한 출판물, 영상물의 판매업무’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미 2009년 키움증권, 2011년 미래에셋증권, 2014년 신영증권 ‘증권 가치분석 등에 관한 정보의 판매’를 금감원에 부수업무로 등록했지만 최근 들어 기업 리포트 판매 부수업무 신청이 줄을 이은 것이다.

2019년에 메리츠증권, KB증권, 삼성증권, 흥국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5개 증권사가 리포트 판매업을 부수업무로 등록했으며, 2020년 NH투자증권, 현대차증권, 이베스트증권 등 3곳이 이름을 올렸다. 메리츠증권은 2019년에 이어 2020년 11월 분석자료를 활용한 출판물, 영상물 판매업무를 등록했다.

올해는 지난 2월 하나금융투자가 ‘기발간된 조사분석자료 판매업무’를 부수업무로 등록했다.

하지만 현재 증권사 가운데 기업 리포트를 100% 유료로 판매하는 곳은 없다. 기업 리포트 유료화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만들어져 있지 않은 데다 유튜브나 카카오톡 등을 통해 빠른 속도로 정보가 퍼지는 걸 막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기업 리포트가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처럼 여겨지고 있는데다가 출처를 밝히지 않고 사용하는 등 저작권에 대한 개념도 낮은 편이라 이를 막기 위한 장치를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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