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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도, 1Q 실적은 개선 재무건전성은 악화...반도체 쇼티지 영향권 2Q 실적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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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도, 1Q 실적은 개선 재무건전성은 악화...반도체 쇼티지 영향권 2Q 실적 주목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1.05.2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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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부품업체 만도(대표 정몽원)가 국내뿐 아니라 중국, 인도 등 글로벌 시장에서 고르게 실적이 올라 1분기 고수익을 거뒀다. 다만 부채비율 등 재무건전성은 조금씩 악화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만도는 1분기 매출 1조5016억 원, 영업이익 719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91.5%, 53.4%나 증가한 수치다. 당초 금융정보업체 애프엔가이드가 전망한 600억 원대를 훌쩍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한국, 중국, 인도 등 주요 시장에서 고르게 실적이 호전됐다. 자동차 수요가 늘어난 중국과 인도에서 매출이 각각 90%, 28%나 올랐고 한국에서도 8% 이상 증가했다. 반도체 공급 이슈가 터진 북미에선 매출이 5% 줄었지만 유럽과 남미에선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만도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원가 절감 계획을 세우며 수익성 개선에 나섰고, 그 일환으로 460명의 인력을 구조조정했다. 이를 통해 고정비 절감에도 성공했다.

이에따라 영업이익률이 4.8%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3.4%p나 올랐다. SUV, 전기차 등 주 고객사들의 고가 차종 생산이 증가하면서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 부문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1분기는 반도체 수급 불균형이 본격화하기 전이어서 실적 추이는 좀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미국내 불거진 반도체 부족 이슈로 GM과 포드 등이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이 여파는 2분기에 반영될 전망이고 3분기에서나 정상화 예정이다.

재무건전성 개선은 필요한 상황이다. 1분기 부채비율이 200.1%로 전년 동기보다 11.6%p 늘며 200%를 웃돌았다. 부채비율은 기업이 가진 자산 중 부채 비중을 알아보는 지표로 민간기업은 통상 200% 이상일 시 불량, 300% 이상이면 심각한 상태로 진단한다. 만도의 지난해 연간 부채비율은 188.8%, 2019년에는 189.8%였다.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 1분기 들어 조금 오른 셈이다.

유동비율도 1분기 116.8%로 전년 동기(118.4%)보다 1.6%p 낮아졌다. 기업이 보유하는 지급능력과 신용능력을 판단하기 위한 지표로 부채비율과 반대로 높을수록 좋다. 200% 이상이면 이상적, 150%만 넘어도 안정적으로 본다. 만도는 지난해 연간 유동비율 118.4%, 2019년에는 120.0%로 올 1분기가 전체적으로 건전성이 악화했다.

만도 관계자는 “사업을 하다보면 분기별로 부채비율이 조금씩 업다운을 할 수 있다. (증가를 유발한) 특별한 악재는 없었다”면서 “올해 실적 전망도 괜찮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만도의 향후 전망은 밝은 편이다. 2월 자율주행 부품 전문 기업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를 1650억 원에 인수했는데 이를 토대로 해외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만도헬라는 중국 쑤저우와 인더 첸나이에 생산 거점이 있어 스케일을 확대한 후 북미나 유럽 시장까지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3월에는 폭스바겐그룹으로부터 5000만 개 규모의 서스펜션(바퀴와 차체를 연결하는 장치)을 공급하는 데 합의했다. 단일 품목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이승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만도는 4월 실적까지는 반도체 공급 부족 영향이 적고 5, 6월부터 악화할 것”이라면서 “그래도 반도체 및 고객사 차량 판매량은 하반기부터 정상 수준으로 회귀할 전망”이라 내다봤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만도는 핵심 부품의 수주가 이어지고 있어 성장성은 여전”하다면서 “다만 GM, 현대차그룹 등 만도 주요 고객사들이 2분기 각각 20만~50만 대의 생산 차질이 불가피해 실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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