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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외교 이어 ‘한미 혈맹’ 강화 선봉에 선 최태원 SK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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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외교 이어 ‘한미 혈맹’ 강화 선봉에 선 최태원 SK 회장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1.05.25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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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재계 대표로서의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각) 출국한 최 회장은 방미 기간 동안 경제외교에 이어 한미 우호관계를 강화하는 광폭행보를 펼쳤다.

대한상의 회장 취임 후 첫 해외일정에서 미국 내 유력 경제단체와 싱크탱크 리더들을 만나며 한국경제를 세일즈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한국전 참전용사에 감사를 표하고, 100만 달러 기부도 했다.

대한상의 회장을 겸하고 있는 최 회장은 24일 오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소재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앞에서 열린 ‘한국전 영웅 추모식’에 참석해 참전용사들에게 경의를 표했다.

추모식에는 참전용사 20여명과 프랭크 블레이크 조지아주 한미친선협회 이사장, 박선근 애틀랜타 한미우호협회장, 래리 엘리스 전 육군 예비역 대장, 톰 카든 조지아주 방위군 소장과 지역 교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1960년대 마틴 루터 킹 목사와 흑인인권운동을 이끈 조지아 정계의 대표 인물인 앤드류 영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전 애틀랜타 시장)도 함께했다.

최 회장은 참전용사를 한 명씩 찾아 허리를 굽혀 인사한 뒤 손을 맞잡고 한국전 헌신에 경의를 표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4일(현지 시각) 오전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 소재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앞에서 열린 '한국전 영웅 추모식'에 참석, 한국전에서 전사한 미군의 희생을 기리는 헌화를 한 뒤 묵념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4일(현지 시각) 오전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 소재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앞에서 열린 '한국전 영웅 추모식'에 참석, 한국전에서 전사한 미군의 희생을 기리는 헌화를 한 뒤 묵념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제공)
740명의 조지아 출신 전사자 명부가 새겨진 비석에 헌화하고 묵념한 최 회장은 “한미 정상회담 기간 중 조 바이든 대통령이 올 해 94세인 조지아 출신 참전용사에게 명예훈장을 수여하는 뜻 깊은 행사가 있었다”면서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헌신한 노고에 대해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희생으로 한 때 폐허가 됐던 한국이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성장했고 종전 직후 비즈니스를 시작한 SK도 혁신과 첨단기술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이 됐다”면서 “특히 SK는 해외기업으로는 조지아에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단행, 조지아를 ‘고향’으로 여기는 파트너가 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앤드류 영 전 유엔대사는 “조지아가 전쟁으로 힘들었던 한국을 도왔듯이 이제는 SK가 조지아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 지역발전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한미 양국이 서로 돕는 관계가 과거와 현재에 이어 미래에도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최 회장은 조지아주 명예시민증을 받기도 했다.

오후에는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워싱턴 D.C에 위치한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으로 건너가 다시 한 번 미군의 헌신을 기렸다.

존 틸럴리 한국전참전용사추모재단 이사장(전 주한미군사령관)과 버나드 샴포 전 주한미8군사령관, 윌리엄 볼 전 해군장관 등 재단 이사진이 대거 참석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추모의 벽’ 건립기금 100만 달러를 존 틸럴리 한국전 참전용사추모재단 이사장(전 주한미군사령관)에게 기부했다. 이 사업에 기부한 한국 기업은 SK가 처음이다.

‘추모의 벽’ 사업은 기념공원 내에 원형 모양의 화강암 벽을 세워 한국전에서 전사한 미군과 카투사(당시 명칭은 연합군 지원 한국군) 4만3800여명의 이름을 새기는 것이다. 미국 내 추모공원 중 처음으로 한국인 카투사 7174명의 명부가 새겨진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4일 오후(현지 시각)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워싱턴 D.C.에 위치한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을 찾아 한국전에서 전사한 미군의 헌신을 기리며 묵념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4일 오후(현지 시각)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워싱턴 D.C.에 위치한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을 찾아 한국전에서 전사한 미군의 헌신을 기리며 묵념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제공)
최 회장은 이후 미국 인권운동의 상징인 마틴 루터 킹 목사를 배출한 모어하우스 대학의 데이비드 토마스 총장과 환담하고 조지아 지역 우수인재 양성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했다.

모어하우스 대학이 우수 인재를 선발, 한국에 유학을 보내 학위를 취득하게 하거나 조지아주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에서 실무 경험을 쌓아 전문성을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최 회장은 해거티 상원의원, 존 오소프 상원의원,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지나 레이몬도 상무부 장관 등 정•관계 주요 인사들과 다양한 교류를 이어갔다.

최 회장은 이번 방미기간 중 아시아계 소상공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우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양국 기업과 대학이 상호협력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했다.

최 회장은 이날 워싱턴 D.C 방문에 앞서 애틀랜타 상공회의소(MAC) 케이티 컥패트릭 회장과 기업 대표들을 만나서는 ‘아시안 리더십 프로그램’(가칭)을 도입키로 했다.

이 프로그램은 조지아 지역 아시아계 소상공인에게 SK와 조지아 재계단체가 경영정보, 마케팅, 홍보, 멘토링 등 전문적인 인큐베이팅을 제공해 소상공인의 비즈니스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앞서 21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한·미 양국 산업장관과 주요 기업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등 3대 산업의 미국 투자를 확대하고 양질의 일자리와 환경보호 등 지역사회 중심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역설했다.

20일에는 미국 유명 싱크탱크인 애틀랜틱카운슬과 회의를 갖는 등 전략 분야 전문가들과도 교류하며 인적 네트워킹을 강화했다.

또 미국 정보통신산업협회의 제이슨 옥스먼 회장, 롭 스트레이어 부회장과도 회의를 갖고 바이든 행정부의 산업 재편 전략과 반도체 정보통신 정책 동향에 관한 폭넓은 의견을 수렴한 뒤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을 강화 방안을 모색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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