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40대 그룹 중 26곳, 코로나19로 해외매출 감소...HDC·금호 등 13곳은 국내외서 모두 부진
상태바
40대 그룹 중 26곳, 코로나19로 해외매출 감소...HDC·금호 등 13곳은 국내외서 모두 부진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1.06.03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대기업 그룹 3곳 중 2곳 꼴로 해외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와 해외매출이 동시에 감소한 곳도 3곳 중 1곳에 달했다.

해외매출이 100조 원 이상인 곳은 삼성그룹이 유일했다. 해외매출이 많은 10개 그룹 중 삼성과 LG그룹을 제외한 나머지는 지난해 해외매출이 모두 감소했다.

해외매출 비중은 대우조선해양이 85%로 가장 높다. 영풍과 한진, 삼성, 현대중공업, 셀트리온 등도 해외매출 비중이 60% 이상이다. 셀트리온은 해외매출 비중 상승 폭이 가장 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산총액 10조 원 이상 상호출자제한집단 40곳의 지난해 매출은 1433조6122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3.6% 감소했다.

국내 매출은 861조6738억 원이고 해외는 571조4252억 원이다. 전년 대비 국내는 1.7%, 해외는 6.3% 줄었다.

해외매출이 국내보다 크게 줄면서 해외매출 비중은 41%에서 39.9%로 낮아졌다.

삼성그룹을 제외하면 상호출자제한 그룹의 해외매출 비중은 33.2%로 떨어진다. 감소폭도 2.5%포인트로 크다.

40대 그룹 중 절반이 넘는 21개 그룹의 지난해 매출이 감소했다. 26개 그룹은 해외매출이 줄었다. 국내와 해외매출이 모두 감소한 곳도 13곳에 이른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공장 가동이 원활하지 않았고, 수요가 침체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내와 해외를 포함한 총 매출은 삼성그룹이 333조9499억 원으로 가장 많다. 유일하게 300조 원대다. 이어 현대자동차그룹, SK그룹, LG그룹 등 4대 그룹이 100조 원 이상 매출을 기록했다.

재계 순위 6위인 포스코는 매출이 60조9297억 원으로 5위 롯데그룹(56조4387억 원)보다 많았다. 재계 순위 10위인 농협도 9위인 현대중공업그룹보다 매출이 8조 원 이상 많았다.

DB그룹은 39위 그룹이지만 매출 순위는 14위로 비교적 높다. 교보생명보험 매출 순위가 그룹 순위보다 9계단 높다. DB손해보험(대표 김정남)과 교보생명(대표 신창재) 등 보험 매출이 크게 잡힌 영향이다.

제조기반 그룹 중에서는 재계 29위 그룹인 효성의 매출이 20위로 높다.

대기업 집단 중 부영그룹은 매출이 2조 원대로 가장 낮다. 2조 원대 매출은 부영이 유일하다. SM그룹, 넷마블, 셀트리온, KCC, 호반그룹, 넥슨 등도 매출이 5조 원 미만으로 총자산 대비 매출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다.

매출 10조 원 이상 그룹은 23곳으로 전년과 동일했다.

해외매출은 삼성그룹이 유일하게 200조 원 이상이다. 현대차, LG, SK 순으로 60조 원 이상이다. 해외매출은 재계 4위 그룹인 LG가 3위인 SK보다 6조 원 가까이 많아 눈길을 끈다.

이어 포스코, 현대중공업, GS, 한화 등이 해외에서 10조 원 이상을 벌었다.

삼성그룹은 해외매출의 84% 가량을 삼성전자(대표 김기남·김현석·고동진)와 삼성디스플레이(대표 최주선)가 책임진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해외매출은 146조4781억 원이고, 삼성디스플레이는 26조4823억 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8.9%, 2.2% 늘었다.

TV가 세계 시장에서 15년 연속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다 비스포크 가전 판매가 늘었다.

국내매출은 삼성과 현대차그룹이 100조 원 이상이다. 2019년에도 이들 두 곳만 국내서 100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농협은 10위 그룹이지만 국내 매출은 롯데에 이어 6위다. 내수에 치중된 사업구조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출 증가율은 부영그룹이 117.4%로 가장 크다. 부영주택(대표 최양환) 매출이 9500억 원에서 2조4560억 원으로 눈에 띄게 증가한 영향이다. 미분양으로 골치를 썩이던 창원 월영 프로젝트 재분양이 완판에 가까운 성과를 내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부영그룹 매출에서 부영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은 82.5%에 달한다.

셀트리온은 매출이 70% 이상 증가했다.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등 주요 항체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인 점유율을 기록했다.

한국투자금융과, 넥슨, 카카오 등도 매출이 20% 이상 늘었다.

반면 코로나19발 항공·여행 산업 침체 직격탄을 맞은 한진과 금호아시아나는 매출이 35% 이상 급감했다. 유가 상승으로 정유사업이 부진했던 에쓰-오일, GS, 현대중공업 등도 매출이 20~30% 줄었다.

호반건설, 효성, HDC, 농협, 대우조선해양 등도 매출이 15% 안팎으로 줄며 부진했다.

GS그룹은 해외매출이 10조 원 이상인 그룹 중에서 해외매출 감소폭이 37.8%로 가장 컸다. SK와 한화그룹은 해외매출이 15~20% 줄었고, 현대차그룹 역시 지난해 북미·유럽에서의 생산 중단 사태로 해외매출이 10% 이상 감소했다.

해외매출은 21~40위권 그룹들의 감소폭이 12.4%로 1~20위 그룹(-5.8%)보다 컸다. 40개 그룹 전체 해외매출 중 삼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36.2%에 달했다. 전체 해외매출에 10대 그룹 비중은 87.4%였고, 전년보다 1.1%포인트 높아졌다.

부영은 국내와 해외매출이 모두 두 배 이상 증가했고, 셀트리온도 50%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도 국내외 매출이 모두 두 자릿수 비율로 증가했다.

해외매출 비중은 대우조선해양이 85.1%로 가장 높다. 이어 영풍, 한진, 삼성, 현대중공업 등이 60% 이상이다. 셀트리온과 LG, 에쓰-오일도 매출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벌고 있다.

이들 중 삼성, 현대중공업, 셀트리온, LG 등은 지난해 해외매출 비중이 올랐다. 셀트리온은 해외매출 비중 상승폭이 5.1%포인트로 가장 높았다.

13개 그룹은 해외매출 비중이 10% 미만이다. 교보생명보험그룹은 18조8151억 원 매출 중 해외매출이 1억5000만 원(0.001%)에 그친다.

신세계와 한국투자금융, 금호아시아나도 해외매출 비중이 1% 미만으로 사업이 내수에 집중돼 있다. 농협, 카카오, DB, 현대백화점, 호반건설, HDC, 부영, KT 등도 매출 대부분이 내수에서 발생했다.

카카오는 해외매출 비중이 5.3%인데 반해 네이버는 13%로 비교적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네이버는 일본 등 해외에서 웹툰·웹소설 플랫폼, 서치플랫폼 커머스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 한성숙 대표는 지난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수년 안에 일본에서 ‘국민메신저’로 불리는 라인을 제외하고 해외사업 비중을 30%까지 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인도, 베트남 등 아시아 신흥국에서의 사업 타격이 컸다”며 “상사, 자동차, 석유화학, 건설, 철강 등의 업종을 영위하는 그룹 실적이 부진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