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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네이버·토스 등 빅테크 금융 그룹화 가속도.. 소비자보호 강화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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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네이버·토스 등 빅테크 금융 그룹화 가속도.. 소비자보호 강화는 과제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1.06.14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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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네이버, 토스 등 빅테크 기업들이 계열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 등을 연달아 설립하면서 금융그룹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빅테크 기업들이 IT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다보니 금융소비자보호 역량에 대한 의구심을 갖는 경우가 많다. 비대면 금융이다보니 금융소외계층을 비롯한 금융사각지대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는 평가다. 

◆ 보험-증권사 거느린 카카오·토스... 디지털 금융그룹으로 우뚝

지난 9일 토스뱅크가 금융위원회로부터 은행업 본인가를 획득하면서 제3인터넷전문은행이 됐다. 금융당국 인가를 받은 토스뱅크는 빠르면 9월 말부터 본 영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토스뱅크 별도의 은행앱 없이 기존 토스 앱을 활용하는 '원앱 전략'과 더불어 새로운 신용평가모델(CSS)을 적용해 금융이력이 적어 1금융권에서 소외된 사회초년생, 주부 등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토스뱅크의 출범이 공식화되면서 최대주주인 비바리퍼블리카 산하 금융회사는 토스뱅크를 비롯해 증권(토스증권), 보험GA(토스인슈어런스), 전자결제(토스페이먼츠) 등 다양한 금융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게 됐다. 
 


같은 날 카카오 계열 손해보험사인 카카오손해보험도 금융당국으로부터 예비인가를 얻었다. 카카오손보는 카카오페이와 카카오가 각각 지분을 6:4 비율로 보유한 디지털 손보사다. 카카오손보는 빠르면 올해 말 출범할 계획이다. 

카카오 역시 은행(카카오뱅크), 증권(카카오페이증권), 간편결제(카카오페이) 등 이미 다양한 금융 계열사를 구축했다.   

외형상 토스와 카카오 모두 은행·비은행 계열사를 다수 갖춘 금융그룹의 모습을 갖춘 셈이다. 특히 이들은 디지털 전용 금융회사로 자산을 비롯해 크기는 작지만 카카오톡(약 4500만 명)과 카카오페이(약 3600만 명), 토스(약 2000만 명) 등 막강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영업망을 넓히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금융그룹들도 긴장한 모습이다. 

네이버는 현재 전자결제업을 하는 네이버파이낸셜만 영업 중이지만 기존 금융회사들과의 제휴를 통해 금융업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 소비자보호 역량은 여전히 의문.. 디지털금융 소외계층 줄여야

그러나 빅테크 기업에서 시작한 금융회사들의 소비자보호 역량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크다. 비대면 금융이다보니 보안 이슈를 비롯해 금융사고 발생을 우려하는 고객들이 많다. 

개인정보보호의 경우 IT기업들이 보안 이슈에 워낙 민감하다보니 정보유출 가능성은 적은 편이다. 특히 네이버와 카카오는 태생부터 거대 IT기업으로 출발했고 개인정보보호가 곧 회사의 평판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철저하게 관리한다는 평가다. 

반면 금융소비자보호 조직체계나 금융업에 대한 접근 방식 등 소비자보호의 본질적 측면에서는 빅테크들의 역량이 아직까지 기존 금융권에 미치지 못한다는 반응이다. 

가령 준법감시인의 겸직 금지나 금융소비자보호책임자(CCO)에게 임원 직위를 부여하는 등 소비자보호나 내부통제 담당 임원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문제에 대해 기존 금융회사들은 금융소비자모범규준을 준용하고 있지만 빅테크 계열 금융회사들은 반응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린 것은 사실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준법감시인의 겸직 금지나 CCO를 임원으로 선임하는 부분에 대해 빅테크 금융회사들은 굳이 임원급으로 올려야하는지 반문하는 경우도 많은 등 아직 금융소비자보호 마인드나 이해도가 부족한 곳이 상당수"라고 말했다.  

비대면 금융으로만 이뤄지는 업무 특성상 고령 소비자를 비롯한 디지털 금융 소외계층에 대한 포용 능력을 향상해야하는 것도 과제 중 하나다. 금융의 비대면화가 확산되고 있지만 여전히 비대면 금융에 소외된 고객들까지 품을 수 있는 역량도 빅테크들이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윤민섭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 연구위원은 "고령층이나 장애인 등도 모바일 기기 접근성이 100%를 넘기고 있지만 정작 모바일 금융의 경우 고연령대에서 이용률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면서 "디지털 금융소외계층의 발생 가능성을 낮추는 것도 빅테크 금융회사들이 고민해봐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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