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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고심' NH농협생명, 디지털 고도화로 MZ세대 집중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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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고심' NH농협생명, 디지털 고도화로 MZ세대 집중 공략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21.07.06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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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회 분리 10주년을 맞은 NH농협생명(대표 김인태)이 하반기 순익 회복을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농축협 조합의 노년층을 기반으로 한 영업구조에서 탈피해 온라인을 통한 청년층 신규 고객 확대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농협생명의 올해 1분기 순익은 425억 원으로 오랜 기간 생보업계 4위 자리를 지켜왔던 자산 규모에 비해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농협생명의 신계약 규모 역시 16조1289억 원으로 전년(19조2920억원) 대비 16.4% 줄었다.

농협생명은 이달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합쳐진 ‘신한라이프’의 출범으로 자산규모 4위 자리마저 내주게 되면서 자존심 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다. 같은 기간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각각 728억 원과 1077억 원의 순익을 거뒀다.

농협생명의 수익 개선을 위한 해결과제 중 하나로 판매채널 다변화가 꼽힌다. 지역 농협의 영업점을 기반으로 하는 방카슈랑스 채널에 대부분의 영업을 의존해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농협생명의 보험료 수입은 5886억 원으로 이중 93.10%(5480억 원)가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해 발생했다.

이에 농협생명은 디지털 전환을 통한 온라인 채널 강화를 진행해 왔다. 앞서 농협생명은 올해 2월 AI전문기업인 애자일소다와 향후 1년간 ‘AI·빅데이터 기반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위한 상호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보험 청구서류 분석 및 자동심사를 위한 ‘AI OCR’, ‘보험금 자동심사’ 등을 공동으로 연구·개발해 향후 고객 중심 디지털 전환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상반기에는 내부적으로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RPA(로봇 프로세스자동화) 기술 적용도 마무리했다. 지난 1분기 3개월 간 RPA 1단계 프로젝트 실시 결과 8개 부서, 10개 업무에서 연간 업무량 1만800시간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지난 5월부터는 6개월 간의 RPA 2단계 프로젝트 착수, 하반기에는 오는 11월까지 고효율 업무 30개 항목에 대해 추가로 자동화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RPA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RPA 개발 실습 △현업 테스트 준비·수행 방안 △설계 우수 사례 공유 등 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RPA 시스템을 적용해 데이터 검증 표본 수가 단위 시간당 30배 이상 늘었다”며 “단순 반복적 업무를 RPA로 대체해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 하반기, 모바일 청약 시스템 오픈...“청년이사회 등 젊은 트렌드 경영 정책에 반영”

농협생명은 MZ세대 유인을 위해 기타보장성 상품에서 젊은 층을 타겟으로 한 상품 개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5월부터 기존에 상품명 위주로 배치한 온라인보험 모바일 화면을 상품 특징과 보험료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바꾸는 등 편의성 향상에 중점을 두고 상품도 개발 중이다.

또한 6월부터는 홈페이지와 모바일창구에서 이용할 수 있는 신규 인증수단인 간편 PIN인증 방식을 도입했다. 간편 PIN인증방식은 별도 앱 설치 없이 PIN번호(6자리)를 등록해 사용한다.
 

이어 하반기부터는 모바일 청약 시스템을 오픈하고 고객이 직접 스마트폰으로 별도 앱 설치 없이 링크를 통해 보험계약을 체결할 수 있게 했다. 고객은 가입설계 동의부터, 청약, 전자약관 다운로드, 보완까지 청약 단계 전 과정을 스마트폰을 통해 진행할 수 있다.

모집인이 상품 설명 이후 가입의사를 밝힌 고객에게 링크를 전송하면, 고객은 해당 링크에 접속해 본인 인증 등의 절차를 거쳐 청약이 가능하다. 모바일 청약 중 통신 불안정이나 고객이 중간에 청약서 작성을 중단해야 할 경우를 대비해, 작성 중인 청약정보를 자동으로 저장하는 기능도 추가했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 되면서 고객이 대면 접촉을 최소화해 보험가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모바일 청약 시스템을 도입했다”며 “농협생명은 앞으로 모든 고객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을 개발해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고 말했다.

이밖에 새로운 감각과 트렌드를 경영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농협생명은 지난 3월 회사 정책 및 제도개선 의견 개진, 수평적인 의사소통의 장을 마련하고자 ‘청년이사회’를 도입했다. 농협생명은 25세에서 37세 사이의 직원을 대상으로 선발한 청년이사 9명을 통해 향후 밀레니얼 세대로 구성된 젊은 실무자와 경영진 간의 정기적 소통창구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올해 가장 최우선 과제는 순익 회복으로 농·축협 조합의 노년층을 기반으로 한 영업구조에서 탈피해 하반기에는 온라인, 청년층 신규 고객 확대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마련할 것”이라며 “디지털 혁신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고객 중심의 새로운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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