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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판분리'로 보험사 대리점 의존도 상승...한화생명·미래에셋생명 대리점 매출 2배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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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판분리'로 보험사 대리점 의존도 상승...한화생명·미래에셋생명 대리점 매출 2배 껑충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21.07.2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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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국내 보험사의 대리점 매출 의존도가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사의 대리점 실적은 올 들어 제판분리를 단행한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 등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했다. 제판분리란 상품 및 서비스의 제조와 판매 과정의 분리를 의미하는 용어로 기존 전속 보험설계사 조직을 떼어내 자회사형 GA(법인보험대리점)로 이동시키는 것을 말한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국내 생명보험사 대리점 초회보험료 매출은 1607억 원으로 전년 대비 6% 증가했다. 전체 매출 대비 비중은 6.4%로 지난해 같은 달 6.3% 대비 0.1%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생명(대표 여승주)의 올해 4월 대리점 초회보험료는 223억 원으로 지난해 127억 원 대비 76% 증가했다. 미래에셋생명(대표 변재상·김평규) 역시 작년 매출 44억 원에서 올해 84억 원으로 91% 늘었다.

전통적으로 대리점 매출 의존도가 낮던 생보업계의 경우 대리점 매출이 늘면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증가했다. 한화생명의 지난해 대리점 매출 비중은 6.1%에 그쳤으나 올해는 13.9%로 올랐고, 미래에셋생명도 26.7%에서 59.3%로 급증했다.
 

이 같은 변화는 올 초부터 이어진 제판분리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화생명은 지난 4월 1일 자회사형 GA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영업을 개시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에는 한화생명 전속설계사 1만9천여 명과 본사 임직원 1300여 명이 이동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대형 생명보험 3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제판분리를 통한 GA업계 진출"이라며 "손해보험 상품까지 판매할 수 있게 된다면 더 큰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래에셋생명은 이보다 앞서 지난 3월 자회사형 GA인 미래에셋금융서비스를 출범하며 제판분리의 포문을 열었다. 미래에셋금융서비스는 전국 41개 사업본부와 3500여 명의 설계사로 영업을 시작했다.

이밖에 삼성생명, 교보생명, KB생명, 메트라이프생명 등의 대리점 매출도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 이 중 삼성생명과 메트라이프생명이 자회사형 GA를 운영 중이다.

생명보험 대비 상대적으로 대리점 실적 비중이 높았던 손해보험 업계도 전반적인 대리점 매출 의존도가 높아졌다.

1분기 기준 손해보험사의 대리점 수입보험료는 11조5816억 원으로 전년 대비 5.6% 증가했다. 이에 따른 매출 비중 역시 지난해 44.5%에서 2.7%포인트 상승한 47.2%를 기록했다.
 

업체별로는 현대해상(대표 조용일·이성재)의 대리점 수입보험료가 2조3377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조2313억 원 대비 4.8%(1064억 원) 늘어난 규모다. 현대해상의 대리점 매출 비중은 60.6%에서 61.5%로 0.9%포인트 상승했다.

앞서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 등은 기존 전속설계사들을 모두 GA로 이동시켰지만 현대해상의 경우 전속설계사 채널을 기존처럼 유지하면서 올해 초 별도의 자회사 GA ‘마이금융파트너’를 출범시킨 상태다.

이밖에 대리점 보험료 규모 2위인 DB손해보험(대표 김정남)은 전년 대비 1405억 원 증가한 1조9150억 원의 대리점 수입보험료 실적을 기록했으며, 메리츠화재(대표 김용범)는 전체 손해보험사 중 가장 많은 1480억 원의 대리점 수입보험료 증가액을 기록했다.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역시 판매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GA채널의 영향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보험사의 대리점 의존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보험사들은 저금리 기조 장기화와 저출산·고령화 등 시장 포화로 인해 성장의 한계에 직면하자 제판분리 카드를 꺼내 들었다. 제조사와 판매사가 각자의 영역에만 집중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조직 구성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제판분리는 보험 선진국을 중심으로 확대되는 추세”라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보험 상품을 구매할 때 여러 회사의 상품을 비교 분석해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상품을 취사선택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보험업계에서는 앞서 거론된 보험사 외에도 신한라이프, 농협생명, ABL생명, 라이나생명, 푸르덴셜생명, 삼성화재, AIG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등이 자회사형 GA를 운영중이거나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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