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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초회보험료, 방카슈랑스 비중 80% 육박...푸본현대·농협생명 98%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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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초회보험료, 방카슈랑스 비중 80% 육박...푸본현대·농협생명 98% 달해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21.08.0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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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생명보험사들의 초회보험료에서 차지하는 방카슈랑스 비중이 매년 높아지고 있다. 방카슈랑스에서 취급하는 연금, 변액보험 등 저축성 보험의 판매가 증가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생보사 24곳의 초회보험료는 3조1899억 원으로 전년 2조8672억 원 대비 11.3% 증가했다.

이처럼 올해 생명보험사들의 신계약 초회보험료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방카슈랑스 채널 의존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올 들어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한 초회보험료 규모는 2조551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7% 늘었다. 전체 실적 비중으로는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한 매출이 80%에 육박했다.

반면 방카슈랑스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나타내고 있는 설계사 채널을 통해 초회보험료는 3483억3900만원으로 전년 대비 9.0% 감소했다. 비중으로는 10.9%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13.4%에서 2.4%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보험사별로는 방카슈랑스 채널 영업을 하고 있는 22곳 생보사 중 16곳이 절반 이상의 초회보험료 실적을 방카슈랑스를 통해 거뒀다.

초회보험료 규모가 가장 큰 삼성생명(대표 전영묵)의 경우 1조2537억 원 가운데 83.7%(1조489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방카슈랑스를 통해 달성했다.

초회보험료 규모 2위인 푸본현대생명(대표 이재원)의 경우 방카슈랑스 매출은 5742억9200만 원으로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8.5%에 달했다. 이는 생보사 가운데 가장 높은 방카슈랑스 비중으로 거의 대부분의 초회보험료를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거둬들인 셈이다.

이밖에 업계 3위에 해당하는 초회보험료를 기록한 NH농협생명(대표 김인태) 또한 방카슈랑스 비중이 97.4%에 달한다.

이처럼 최근 몇 년 사이 생보사들의 매출 실적에서 방카슈랑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5월 71.7%, 2019년 5월 73.9%, 2020년 77.6% 등 매년 높아지고 있다. 이는 방카슈랑스에서 취급하는 연금, 변액보험 등 저축성 상품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생명보험 영업현장에서는 과거에 비해 평균 수명 등이 늘어나면서 저축성 보험의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저축성보험은 보험료 일부를 적립해 목돈을 마련하거나 노후에 대비하는 등 저축 기능에 중점을 둔다. 연금저축보험, 연금보험, 유니버셜보험, 일반저축보험 등이다.

저축성 보험의 경우 종신보험과 같은 보장성 보험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품 구조가 단순하고, 비교적 보험료가 높아 방카슈랑스에서 주로 다뤄진다.

반면 보험가입 이후 보험가입자의 사망 등 위험을 보장하는 종신보험과 같은 보장성 상품의 수요는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방카슈랑스의 경우 대부분 상품구조가 간단하고 보험료가 고가인 저축성 보험 상품을 위주로 판매를 진행한다”면서 “최근 몇 년 간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지난해와 올해 증시 호황 등의 영향으로 괜찮은 수익을 내고 있는 변액보험이나 연금보험 등의 투자 상품에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부분의 중대형 보험사는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부채로 인식되는 저축성보험의 비중을 줄이고 종신보험 등 보장성보험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다만 중소형 보험사의 경우 자산 규모를 키우기 위한 목적으로 상대적으로 고액 보험료인 저축성 상품의 판매를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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