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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온시스템·만도 매출 줄어 '울고' 현대위아 '방긋'...자동차부품사 3분기 실적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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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온시스템·만도 매출 줄어 '울고' 현대위아 '방긋'...자동차부품사 3분기 실적 희비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1.10.2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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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대표 조성환), 현대위아(대표 정재욱), 한온시스템(대표 성민석), 만도(대표 조성현) 등 국내 주요 자동차 부품사들의 지난 3분기 실적이 대체로 부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현대위아가 러시아내 현대차와 기아의 생산 증가로 매출이 소폭 상승한 데 그쳤고 나머지 3사는 실적이 제자리 걸음을 하거나 뒷걸음을 쳤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사 중 3분기 실적 증가가 유력한 업체는 현대위아뿐이다. 매출은 1조862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영업이익은 434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28.7% 증가가 유력하다. 

만도는 영업이익만 665억 원으로 1.3% 오를 것으로 보이고 현대모비스는 매출은 비슷한 수치를 유지한 채 영업이익만 7.8% 줄 것으로 전망된다. 한온시스템은 매출(1조7528억 원), 영업이익(878억 원) 모두 7.6%, 26.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기아 등 완성차 업체들이 3분기 영업이익 1조6822억 원, 1조2849억 원 등으로 각각 흑자전환, 558.2% 증가가 유력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부품사들의 증가 폭은 턱없이 적은 셈이다.

단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3분기 세타2 GDI 등 엔진 결함에 대한 품질 비용 2조1352억 원이 반영되면서 상대적으로 올 3분기 영업이익이 급증했음을 감안해야 한다. 2분기와 비교하면 현대차는 8.7%, 기아는 12.8% 영업이익이 줄어든다. 증권가의 완성차 업체 실적 전망치도 지속해 하향 조정되고 있다.

신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의 3분기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보다 9월 감산 폭이 커지면서 3분기 생산실적은 사업계획 대비 90%를 하회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결국 자동차 관련 업체들은 글로벌 자동차 부품 수급난의 장기화 여파를 피하지 못한 셈이다. 실제 3분기 국내 완성차 업계가 생산한 자동차는 총 76만1975대로, 코로나19 여파가 심했던 전년 동기(92만1559대)보다도 20.9% 줄었다. 매년 3분기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이후 최소 수치다.

다만 기계사업과 차량부품 사업을 다루는 현대위아의 경우 러시아 내 현대차, 기아 생산량 증가와 러시아 엔진 공장의 가동률 상승으로 두 부문에서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러시아 내 현대차와 기아의 점유율 확대가 지속하고 있다. 양사의 현지 생산 엔진 조립을 담당하는 현대위아의 러시아 법인은 내년 10월부터 엔진을 양산할 예정”이라 말했다. 

또 현대차그룹이 자동차 생산 라인을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차량들로 교체하기 위해 투자를 늘리면서 현대위아의 공작기계 및 산업 기계 부문도 수혜를 입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른 부품사들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주 고객사들의 생산 차질이 빚어져 모듈 조립, 핵심부품 부문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 ‘폴더블 조향 시스템'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 ‘폴더블 조향 시스템'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전장, 램프, 섀시, 전동화 등 고부가가치 핵심 부품을 중심으로 북미와 유럽, 중국 등에서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한 글로벌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라 말했다.

만도도 상반기와 비슷한 수익성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만도는 자동차 전동 섀시 부품 전반에 친환경 첨단 기술을 적용하는 섀시 클린 테크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1분기 영업이익 288% 성장, 2분기 흑자전환(이상 전년 동기 대비)의 성과를 낸 바 있다.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완성차 생산 차질로 주요 지역에서의 실적 감소는 피할 수 없겠지만 중국, 미국 전기차 업체로의 관련 부품 공급은 증가세다. 여기에 올해 말부터 독일로도 추가 공급이 시작돼 2023년까지 관련 매출 규모가 7100억 원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온시스템도 주 고객사인 현대차와 포드,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등의 생산량 감소로 실적 악화를 면키 어려워 보인다. 이어 4분기 이후부터는 북미와 유럽의 전기차 시장 성장으로 전동화 관련 매출은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온시스템은 친환경 냉매 기반의 히트펌프 모듈 기술력이 뛰어나다. 겨울철에 취약한 전기차 주행거리 개선에 도움을 주는 부품으로 주목받고 있어 내년부터 폭스바겐, 포드 등의 물량도 10% 이상 오를 것이란 기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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