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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SK텔레콤·LG유플러스 역대급 실적에도 설비투자는 줄어..."내년 5G 기지국 공동투자 늘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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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SK텔레콤·LG유플러스 역대급 실적에도 설비투자는 줄어..."내년 5G 기지국 공동투자 늘릴 것"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1.12.21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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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대표 유영상), KT(대표 구현모), LG유플러스(대표 황현식) 등 이동통신 3사가 분기별 최대 이익 기록을 여러 차례 세우는 등 순조로운 실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실적 대비 투자 규모를 보면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이들 업체는 3년 전 5G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막대한 설비투자가 이뤄진 이후 기저효과로 투자규모가 줄어들고 있는데다, 코로나19로 반도체 수급 차질 등도 영향을 미쳤다는 입장이다. 내년엔 공동투자를 통해 5G 서비스 사각지대를 최소화 하는 등 설비투자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20일 금융감독원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통 3사는 올해 연간 매출 합계 57조7409억 원, 영업이익 4조770억 원이 유력하다. 전년 대비 매출 3.1%, 영업이익 19.2% 증가하는 수치다.

3사 모두 매출 증가율은 2~3%대 정도지만 영업이익 증가율이 두 자릿수다. KT가 1조5165억 원으로 28.1%, LG유플러스가 1조406억 원으로 17.4%, SK텔레콤도 1조5199억 원으로 12.8% 증가가 점쳐진다.

이대로면 LG유플러스는 역대 최대, KT는 2011년 이후 최대 영업이익 달성이 가능해 보인다. SK텔레콤도 2017년 이후 가장 높은 영업이익이 기대된다.

올해 이통 3사는 매 분기 전년 동기보다 나은 실적을 거두면서 코로나19 위기에도 큰 흔들림이 없었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 합계 43조803억 원, 영업이익은 3조3265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4.1%, 20.9% 증가했다.

본업인 이동통신 부문, 탈통신 부문 모두 성장세를 보인 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기준 5G 전체 가입자 수는 1938만970명이다. 전년 대비 약 2배 늘어났고 매달 60만 명씩 늘어나는 추세라 지난달 2000만 시대를 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SK텔레콤은 지난달 반도체·정보통신기술 중심의 투자회사 ‘SK스퀘어’로 인적분할하며 본격적으로 탈통신 사업을 꾀하고 있다. KT도 디지코(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인공지능·빅데이터, 로봇·모빌리티, 뉴미디어·콘텐츠, 금융·핀테크 8대 성장사업 조직을 강화했다.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대형 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과의 제휴로 IPTV 사업 등을 키우고 있다.

다만 성장 대비 올해의 투자 행보엔 물음표가 붙는다. 상용화 3년 차임에도 5G 속도 불만은 여전히 곳곳에서 울려퍼지고 있고 번화가에서도 '5G→LTE' 전환 사례는 여전히 다발하고 있다. 

설비투자(CAPEX)만 봐도 예년과 차이가 크다. 이통 3사는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총 4조827억 원을 투자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5조861억 원)보다 19.8% 줄어든 수치다. 

업체별로 SK텔레콤(1조1539억 원), KT(1조4648억 원), LG유플러스(1조4638억 원) 각각 21.5%, 17.9%, 8.2% 줄었다. 

통상 설비투자는 4분기에 많이 이루어진다. 지난해에도 이통 3사는 4분기에만 3조1901억 원을 쏟아부어 연간 8조2762억 원의 설비투자액수를 기록했다. 올해는 3분기까지 투자한 금액을 4분기에 다 지출해야 지난해와 수치가 비슷해진다.
 
이통 3사 관계자들은 설비투자는 첫해에 많은 금액을 쏟아 붓기 때문에 비슷한 수준을 매년 유지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해명했다. 여기에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인적 자원 투입이 원활치 않고 반도체 수급 문제까지 겹쳐 더 어려웠다는 입장이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5G 실내 품질 향상을 위해선 인빌딩 중계기 설치를 꼼꼼히 해야 하는데 대면 접촉이 어려워 늦어지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속도는 더디지만 5G 투자는 지속해 이어간다. 업체별로 소도시 주요 읍·면 지역 중심부와 중소시설에도 5G 기지국을 설치해 네트워크 투자 확대에 나선다. 고속철도, 고속도로 인프라까지 설치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이통 3사는 공동으로 서울·수도권 지하철 와이파이 서비스용(28㎓ 대역)를 구축하고 있다. 2·5·6·7·8호선에 1500개 기지국을 내년 4월 내 완공한다는 입장이다. 버스 와이파이 속도도 기존 100Mbps에서 400Mbps으로 4배 이상 키운다.

인구가 적은 농어촌 지역 5G망 설치도 공동으로 나선다. 농어촌 지역은 현재 전국 12개 일부 읍면에서 시범 상용화를 시작했고 내년 1단계 상용화를 진행한 뒤 2024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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