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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사장급 이하 임원 직급 '경영리더'로 단일화…"누구나 리더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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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사장급 이하 임원 직급 '경영리더'로 단일화…"누구나 리더될 수 있어"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1.12.2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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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회장 이재현)가 사장과 총괄부사장, 부사장, 부사장대우, 상무, 상무대우로 구분된 6개 임원 직급을 '경영리더' 단일 직급으로 통합한다.

23일 CJ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임원직제개편안을 지주사와 각 계열사 이사회에서 승인하고 이번 임원인사에 적용해 내년 1월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CJ가 임원직급 단일화라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까닭은 연공서열과 직급 위주로 운용되는 기존 제도로 우수 인재들의 역량을 끌어내기가 어렵고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절박함에 기인한다.

벤처·스타트업으로 출발하지 않은 기존 대기업 그룹 가운데 임원 직급을 2~3단계까지 축소한 사례는 있으나 사장급 이하 임원들을 단일 직급으로 운용하는 것은 CJ가 처음이라는 설명이다.
 

단일 직급인 경영리더(임원)의 처우와 보상, 직책은 역할과 성과에 따라서만 결정된다. 성과를 내고 맡은 업무범위가 넓은 임원일수록 더 많은 보상을 받으며 더 빨리 주요보직에 오르게 된다. 체류 연한에 관계없이 부문장이나 CEO로 조기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 CJ 측은 "역량 있는 인재의 조기발탁과 경영자 육성 시스템을 구축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앞서 CJ는 국내 최초로 '님' 호칭을 2000년에 도입했다. 입사 후 10년 만에 임원이 될 수 있는 패스트 트랙(Fast Track) 제도도 2012년에 도입하는 등 기업 인사제도 혁신을 선도한다는 평을 받아왔다.

이번 조치로 CJ는 임원 대외호칭으로 대표이사, 부문장, 실장, 담당 등 직책을 내년부터 사용할 방침이다. 내부에서는 직급 대신 이름을 부르는 님 문화를 시행 중으로 변화가 없다.

그간 직급에 맞춰 일률적으로 지원되던 차량, 사무공간, 비서, 기사 등도 앞으로는 보직과 역할에 따라 필요한 부분을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전환된다. 직급별 차종이 정해진 업무용 차량도 앞으로는 일정 비용 한도 내에서 업무 성격과 개인 선호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CJ는 임원 직급 단일화를 인재육성 시스템 개선의 선도조치로 시행하고 이후 일반직원들의 직급체계를 단순화하는 방안을 계열사별 상황에 맞춰 추진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7단계인 직원 직급을 전문성, 리더십 등 구성원 역량과 역할 중심의 'Associate', 'Specialist', 'Professional' 3단계로 축소하고 승진에 필요한 최소 근무연한을 철폐했다.

CJ CGV와 CJ푸드빌도 젊은 인재의 빠른 성장을 독려하기 위해 7단계에서 4단계로 직급 체계를 개편했다. CJ ENM, CJ대한통운도 내년부터 단순화된 새로운 직급체계를 도입할 예정이다.

CJ 관계자는 "이번 직급 파괴는 급변하는 산업 트렌드와 글로벌 경쟁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함이다. CJ는 특히 미래성장의 주역이 될 MZ세대가 원하는 공정한 성장기회를 구현할 제도적 기반이 승진단계를 줄이고 성과와 역할을 중시하는 인사 조직문화 구축에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그룹의 인적 구성이 점차 젊어지고 있는 만큼 인사제도나 조직문화도 구성원 특성에맞게 운영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CJ그룹 MZ세대(1980년 이후 출생자) 구성원 비중은 약 75%로 4년 전인 2017년(65%) 대비 10%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90년대생 비중은 22.1%에서 37.3%로 약 15%포인트 급증했다. 

CJ는 지난 달 초 C.P.W.S.(Culture, Platform, Wellness, Sustainability) 4대 미래 성장엔진 중심 혁신성장 전략을 제시하면서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재현 회장은 당시 "가장 시급하고 절실한 것은 최고인재와 혁신적 조직문화"라면서 "역량과 의지만 있다면 나이, 연차, 직급에 관계 없이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있다. 새로운 세대들이 틀을 깨고 새로운 도전을 마음껏 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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