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형 지역 일자리 모델로 타 지역에서도 벤치마킹이 이어지고 있고 100% 온라인 판매 방식이 성공하면서 향후 자동차 업계의 전반적인 판매방식에도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캐스퍼는 지난해 1만806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9월 말 출시 후 매달 판매량이 올라가고 있을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캐스퍼의 성공은 자동차 산업 전반에 새로운 자극제가 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자동차 생산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는 것이다. 캐스퍼는 현대차와 광주시의 합작법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위탁 생산을 맡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주도로 진행되는 국내 최초의 ‘상생형 지역 일자리 모델’이다. 현대차는 이 회사의 2대 주주로 차량 개발과 판매만 담당한다.
캐스퍼는 100% 온라인 구매라는 새로운 성공 사례로도 의미가 크다. 캐스퍼는 현대차 최초의 온라인 전용 판매 차량이다. 수입차와 달리 강성 노조가 있는 현대차그룹은 캐스퍼에 앞서 기아 첫 전용 전기차 ‘EV6’ 온라인 구매를 시도하다 노조 반대에 부딪혀 무산된 바 있다.
캐스퍼는 테슬라처럼 전용 웹사이트를 통해 트림과 옵션별 가격, 사양 등의 정보를 입맛대로 추가해 3D로 확인한 후 구매할 수 있다. 캐스퍼의 타깃이기도 한 MZ(밀레니얼·Z)세대가 ‘익숙한’ 접근 방식으로 ‘새로운’ 차종을 인터넷으로 확인한 뒤 현대차에 입문하는 계기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캐스퍼의 성공은 온라인 구매가 소비자들이 원하는 구매 방식 중 하나임을 증명케 한다. 부가 정보 없이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만을 찾아 쉽게 차량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선 노조의 반발로 당장 온라인 전용 구매를 확대하기는 어렵지만 테슬라, 폴스타 등 글로벌 브랜드를 비롯해 미국, 영국, 호주, 인도 등 세계적으로 온라인 판매 루트는 다양화하는 추세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캐스퍼는 새로운 차종이라는 의미 외에도 노사 관계, 생산 방법 등 국내 자동차 업계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의미가 크다”면서 “소비자 중심으로 판매 방식이 전환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온라인 판매도 필연적으로 확대되어야 할 것”이라 전망했다.
캐스퍼는 올해 더 큰 흥행이 가능해 보인다. 자동차 제도 변경으로 경차 구입 시 취득세 감면 한도가 75만 원으로 전년보다 25만 원 늘었다. 경차 연료 개별소비세 환급도 2년 더 연장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