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소형 친환경 SUV 니로를 출시했다. 5년 만의 선보이는 2세대 모델이다. 1세대 출시 때만 해도 니로 만큼의 크기와 연비를 갖춘 하이브리드 차량이 많지 않았지만 5년 사이, 경쟁 차종과 브랜드가 꽤 많이 늘었다.
첫 인상부터 기존 모델과는 확연히 다르다. 이른바 ‘요즘 감성’에 충실한 모델로 보인다.
실내는 더 친환경스럽고, 미래지향적으로 바뀌었다. 천장에는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가 함유된 섬유를, 윈도우 스위치 패널에는 친환경 페인트를, 바이오 인조가죽 시트는 유칼립투스 잎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든 섬유를 활용했다.
USB는 C타입뿐 아니라 A타입도 넣어줬고 2열에도 USB 포트가 이다. 수납공간도 꽤 넓은 편이다. 컵홀더는 가변식이라 꼭 컵을 넣지 않아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소형이다 보니 2열은 생각만큼 여유롭지 않다. 리클라이닝이 된다는 것이 그나마 플러스 요소다.
트렁크는 전동식으로 바뀌었고 적재 용량이 451ℓ로 전작보다 15ℓ 늘었다. 단 풀 플랫까지는 아니다. 소형이다 보니 180cm 정도의 성인이라면 발을 뻗고 차박을 즐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의의로 주행 성능이 괜찮다. 차가 가벼워서 쭉쭉 나가는 느낌이 있다. 가솔린과 전기모터의 호흡이 부드럽다는 느낌일까. 드라이브 모드는 에코, 스포츠 2가지인데 스포츠 모드로 달리면 조금 묵직해지지만 전체적으로 가볍게 달린다는 인상이 강하다. 출력이 낮다는 생각을 버리면 데일리카로서 손색이 없다.
여기에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유지 보조 등 보조기능도 탁월하다. 핸들도 적당한 강도로 조절해줘 운전의 피로를 덜 수 있었다.
하이브리드답게 어떤 모드를 사용해도 정숙성은 탁월하다. 이중접합 유리라 풍절음도 덜 느껴진다.
다만 노면 진동음은 완벽히 커버되진 않는다. 가격대를 고려하면 욕심을 내려놓아도 억울하진 않겠다. 브레이크도 누르는 대로 반응하는 편은 아니라 적응이 필요하다.
기자는 2시간 30분의 주행 시간 동안 평균 연비가 20.3km/l이 나왔다. 드라이브 모드 변경, 급정거 등 차량 테스트를 거치면서도 뛰어난 연비를 보였다. 연비 부문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장점이 있다. 시트가 편해 운전 피로도는 크지 않겠다는 느낌도 들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