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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은 회장 "현대중공업-대우조선 M&A 무산 유감... 소송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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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은 회장 "현대중공업-대우조선 M&A 무산 유감... 소송해야"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2.01.2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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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대해 EU(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불허하면서 두 회사 간 M&A가 물건너간 가운데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깊은 유감을 표했다. 

유럽 경쟁당국에서 두 회사 간 M&A에 대해 불허 결정을 내린 것이 자국의 이익에만 경도된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기업결합 건에 대해서도 동일한 잣대로 결정하지 않도록 현대중공업이 소송 등 적극적으로 의사표시를 해달라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27일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조선업은 양사 외에도 다수 경쟁자가 있고 발주처 우위인 시장인 점을 감안해 경쟁당국을 설득할 수 있다고 판단했고 우리도 승산이 있다고 봤다"면서 "현대중공업이 조선시장 특성을 적극 소명해 중국과 싱가포르에서는 조건없는 승인을 받은 점을 감안하면 이번 EU 경쟁당국의 결정은 심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EU 집행위가 유럽 내 에너지 공급 불안 상황과 이로 인한 가스 가격 상승 우려도 언급했는데 채권단이 지원해온 조선업의 과실을 EU 소비자와 선주가 수취해왔지만 EU가 이런 구조를 지속시키길 원하는 것 같다"면서 "타 경쟁당국은 시장 점유율보다 실질적 경쟁자 존재의 중요성을 더 강조한 것을 보면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이 회장은 이번 EU 집행위 결정으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M&A가 어렵게 됐지만 차후 다른 M&A건에 대해서도 대한민국 산업이 EU의 결정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니지 않는다는 것을 피력하기 위해 현대중공업이 소송 등 적극적인 의사표현을 해줄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결과로) 조선업에서는 해외 M&A가 불가능하다는 점이 확인됐지만 다른 M&A건에 대해서도 EU가 자국의 이익에만 경도된 결정을 하지 않고 대한민국이 수동적 존재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줘야한다는 점에서 손해배상 및 불승인 취소 소송을 통해 대응을 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번 인수합병 무산으로 대우조선해양의 생존에 대한 문제가 재점화 된 점에 대해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경영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중장기 관리방안을 수립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대우조선해양의 정상화 가능성에 대한 확인과 조선업 발전에 필요하다는 확신 없이 산은의 추가 금융지원은 불가능하다"면서 "EU의 결합승인 불허 상태에서 조선업 재편은 불가능하지만 새로운 주인 찾기는 대우조선해양의 정상화에 필요한 과제라는 점에서 채권단 추가지원 없이 생존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회장은 이번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M&A 불발을 통해 '붕어빵'과 같은 국내 조선산업 구조의 재편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졌다며 산업구조 재편을 강조했다. 

조선3사가 동일한 구조로 똑같이 경쟁하면서 조선사 간 특화된 요인이 없기에 3사가 전면적으로 경쟁할 수밖에 없었고 규모의 과잉 현상으로 인해 '코리안 리그'가 형성되면서 저가 수주 등 부작용이 발생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특히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는 저가 수주에 대해서는 산은이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 중단과 같은 통제 수단을 언급하면서 국부유출과 같은 저가 수주를 통제헤야한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조선업의 재편 작업은 필요한데 빅2의 M&A가 어려워졌으니 조선 3사가 특화전략을 취하면서 다른 모양새로 가져가며 공생하는 등 조선 3사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과제"라면서 "정책당국과 협의해야하겠지만 앞으로 RG 발급을 할 때 수익성이 안돼는 원가율 90% 이상 수주건에 대해서 RG발급을 안해주면 어떨지 고민이 된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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