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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전산장애로 증권사 지난해 민원 폭증...SK증권 37배, 한화투자증권 16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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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전산장애로 증권사 지난해 민원 폭증...SK증권 37배, 한화투자증권 16배 늘어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22.02.04 0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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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업공개(IPO) 열풍으로 증권사 이용자들이 크게 늘어났지만 전산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못해 관련 민원이 폭증했다. MTS와 HTS 이용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서버가 지연되거나 먹통이 돼 소비자 불만이 쏟아졌다.

다만 2020년 사모펀드 이슈가 가라앉으면서 매매 및 상품 판매 관련 민원은 줄었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20대 증권사의 민원건수는 총 4411건으로 전년 3022건 대비 46% 증가했다.

활동계좌 10만 건당 민원건수를 의미하는 환산건수는 225.1건으로 전년 126.8건에 비해 77.6% 늘었다. 연간 누적 환산건수는 각 증권사의 분기별 환산건수를 단순히 더해 계산했다.
 

유형별로 매매, 상품판매 관련 민원은 절반 가까이 줄어든 반면 전산장애, 기타 민원이 크게 늘었다. 대어급 IPO가 있을 때마다 크고 작은 전산장애가 발생하면서 소비자 불만이 쏠린 탓이다. 업체별 분류방법에 따라 전산장애나 지연을 ‘기타’로 분류하는 경우가 있어 양 쪽이 모두 증가했다.

2020년 사회적 이슈였던 사모펀드 불완전판매 관련 민원은 줄어들었다. 상품판매 관련 민원은 지난해 631건으로 전년 1260건 대비 49.9% 감소했다. 매매 관련 민원도 19.8% 감소한 255건이었다.

전산장애 민원은 1080건으로 전년 대비 67.7% 증가했으며 기타 민원이 800건에서 2440건으로 205% 급증했다.
 

민원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SK증권이었다. SK증권 민원건수는 1543건으로 전년 41건 대비 37배 가량 폭증했다. 지난해 5월 SK아이이테크롤로지(SKIET) 상장 당시 거래량이 몰리면서 전산장애가 발생한 것이 원인이다.

SK증권 관계자는 “서버 장애로 인한 셧다운이 아닌 IPO 등 특정사안으로 인한 지연이라 ‘전산장애’가 아닌 ‘기타’로 분류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1분기에 발생한 SK바이오사이언스 IPO로 인해 전산장애가 발생했다. 거래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MTS 접속이 지연된 것이다. 미래에셋증권 민원건수는 520건으로 전년 261건 대비 99.2% 증가했다.

대신증권 민원건수는 484건으로 전년 282건 대비 71.6% 증가했다. 대신증권은 카카오페이 IPO 당시 전산장애가 발생하면서 4분기에만 민원건수 361건을 올리며 상위권에 올라섰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진행했던 공모주 청약 관련 민원이 증가한 영향”이라며 “서버 증설 및 시스템 간소화 등 전산 관련 민원 예방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투자, 한화투자증권 등도 민원건수가 증가했다. 하나금융투자 역시 3분기 현대중공업 IPO로 인해 민원이 증가했다. 한화투자증권은 2019년 판매한 일부 펀드 환매 지연으로 ‘상품 판매’ 부문 민원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사모펀드 사태로 민원이 쏠렸던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은 민원건수가 줄어들었다. 신한금융투자는 354건으로 3.5% 감소했으며, NH투자증권 244건, 한국투자증권 196건 등으로 절반 넘게 줄었다.

키움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 DB금융투자 등도 전산장애 관련 민원을 크게 줄이면서 전체 민원건수가 감소했다.

환산건수는 SK증권이 113.4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베스트투자증권이 24건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한화투자증권이 16.2건, 유진투자증권 14.6건, 대신증권 10.8건 등이 10건을 넘어섰다.

유안타증권이 환산건수 1건 미만이었으며, 키움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교보증권 등도 1.5건 미만으로 양호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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