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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상장사 줄줄이 최대 실적 경신...'미래'로 눈돌린 구광모 경영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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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상장사 줄줄이 최대 실적 경신...'미래'로 눈돌린 구광모 경영 통했다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2.02.09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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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상장사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연달아 갈아치우고 있다.

미래에 방점을 찍고 LG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구광모의 리더십이 성장 밑거름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8일까지 지난해 실적을 공시한 LG그룹 8개 상장사 중 4곳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나머지 4곳 중 2곳은 매출이 역대 최대다.

사상 최대로 실적을 갈아 치운 4곳은 LG화학(대표 신학철)과 LG생활건강(대표 차석용), LG유플러스(대표 황현식), LG이노텍(대표 정철동) 등이다.

사상 최대는 아니지만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는 매출이 두 자릿수 비율로 증가했다. 또 LG화학은 영업이익이 178%나 늘었다. LG이노텍도 영업이익 증가율이 85.6%에 이른다.

LG전자(대표 조주완‧배두용)는 매출이 처음으로 70조 원대로 올라섰다. 특히 사상 처음으로 미국 월풀을 제치고 글로벌 가전 매출 1위 기업이 됐다. LG디스플레이(대표 정호영) 역시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다시 썼다. 영업이익도 역대 두 번째다.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8개 상장사 중 6곳이 실적 기록을 다시 쓴 셈이다. LG그룹 상장사는 11곳인데 지투알(대표 정성수)과 로보스타(대표 이병서)는 잠정실적을 발표하지 않는다. 지주사인 (주)LG는 10일 실적을 공시하는데 계열사 실적이 견고해 2조7000억 원대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 전망된다.

실적 기록을 새로 쓰지는 못했지만 LG헬로비전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30% 이상 증가했고, LG에너지솔루션은 흑자전환했다.

LG 계열사들의 잇따른 실적 갱신은 구광모 회장의 미래 준비가 성과로 이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18년 6월 취임한 구 회장은 고객가치와 미래준비를 경영전략 핵심 키워드로 삼고 LG의 변화를 꾀했다. 계열사들은 고객가치 실천을 위해 잇달아 전담조직을 설치했고, 고객 중심으로 모든 업무 프로세스를 정비했다.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은 자동차 전장, 인공지능(AI), 로봇 등도 각 계열사 실적에 힘을 보태기 시작했다.

구 회장 재임 기간에 LG그룹에 신규 편입된 계열사는 대부분이 전기차, 로봇 등 신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로보메디, 로보스타, 우지막코리아, ZKW라이팅시스템즈코리아 등이 대표적이다.

LG그룹 구광모 회장
LG그룹 구광모 회장
외부 인사를 파격 등용하는 용병술도 성과의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LG화학의 신학철 대표는 LG 최초의 외부 출신 전문경영인인데다 화학 전공자도 아니어서 영입 당시 우려가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2020년 말 더 나은 고객가치 창출을 위한 디지털 전환 전략 추진의 일환으로 설립한 AI 싱크탱크인 ‘LG AI연구원’에도 외부 인재인 이홍락 CSAI(Chief Scientist of AI)를 영입했다.

선택과 집중 전략도 빼놓을 수 없다. 힘 줄 곳과 정리해야 할 부분을 명확히 했다. 그룹 주요 역량이 상장사인 주요 계열사들로 결집되면서 실적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LG전자는 지난해 23분기 연속 적자를 냈던 스마트폰 생산을 중단했고, LG디스플레이는 조명용 OLED, LG유플러스는 전자결제 등 사업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정리했다. LG화학도 편광판 사업을 접었다.

채소재배 업체 팜화옹, 알루미늄 창호 LG토스템비엠, 연료전지 LG퓨얼셀시스템즈코리아, 리튬 자원개발 살데비다코리아 등의 자회사는 해산했다.

더페이스샵, 씨앤피코스메틱스, 캐이엔아이 등은 LG생활건강이 흡수했고 의약품 제조 및 포장 사업에서는 행복누리(대표 이원률)가 사랑누리를, 태극제약(대표 최승만)이 제이에스제약을 합병하며 경영효율성 제고와 사업 시너지 효과 극대화 작업을 했다.

강점이 있는 부문은 역량을 집중해 사업성을 키웠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OLED에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1위 생산능력과 특허를 보유한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이 성공적으로 상장하면서 투자 재원을 얻었다.

재계 관계자는 “구광모 회장의 사업재편과 실용주의 문화 구축에 따른 시너지가 LG 계열사들의 실적 경신 원동력으로 볼 수 있다”며 “오너의 미래 준비가 성과로 이어지는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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