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 속 매출과 영업이익을 동시에 늘리며 영업적자였던 아워홈을 정상궤도에 올려놓은 것이다.
16일 아워홈에 따르면 지난해 이 회사는 연결 기준으로 전년에 비해 약 5.8% 늘어난 1조7200억 원의 매출과 약 368.5% 늘어난 25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2020년 사상 첫 적자(-93억 원)를 낸 영업이익이 1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아워홈의 뚜렷한 실적개선은 지난해 6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구지은 부회장의 강력한 경영혁신 성과다. 공격적 수주와 가정간편식(HMR, Home Meal Replacement) 신제품 확대, 조직문화 쇄신, 현장·고객 중심의 혁신, 위생·안전관리 강화 등이 한몫 했다.
구지은 부회장은 지난해 6월 이사회를 통해 단독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방만 경영과 보복운전으로 논란을 빚은 오빠 구본성 전(前) 부회장(66)으로부터 5년 만에 경영권을 되찾는 데 성공했다.

업무 전반의 비효율적 요소를 제거해 비용 효율화를 신속히 꾀했고, 이와 동시에 현장과 고객 목소리를 적극 수렴하면서 이를 미래 동력으로 삼았다. 결과적으로 영위하는 핵심사업들의 실적이 지난해 고르게 성장했다.
단체급식 사업에선 작년 9월에 수주한 미국우정청 구내식당 운영권이 눈길을 끌었다. 미국 공공기관 구내식당 운영권을 따낸 국내 단체급식 기업은 아워홈이 최초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식자재 유통 사업은 신규 거래처 발굴과 부실 거래처 정리 등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점포 매출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HMR 매출 증가도 수익성 개선 배경이 됐다. 아워홈의 HMR 제품을 판매하는 아워홈몰의 지난해 신규 가입고객 수는 전년대비 무려 250% 증가했고 매출도 189% 늘었다.
아워홈은 올해 연간 매출 목표로 지난해에서 약 16% 성장한 2조 원을 제시했다. 국내와 미국, 폴란드, 베트남, 중국에서 한발 더 나아가 새로운 국가로 진출해 글로벌 단체급식 시장을 개척하고 HMR 수출 역량도 크게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구지은 부회장이 취임한 이후부터 부진했던 단체급식 사업과 식품 사업에서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 향후 단체급식 운영권 신규 수주와 HMR 제품 개발을 확대해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아워홈 구지은 부회장을 비롯해 취임 첫해를 맞은 식자재·유통 수장 3인방의 지난해 성적표를 살펴본 결과,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기저 효과로 전반적인 실적 개선세가 나타났다.
2020년 말에 취임한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는 지난해 햄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노브랜드 버거 선전으로 전년에 비해 7.5% 늘어난 1조3329억 원의 매출과 279% 늘어난 293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 3월 취임한 정성필 CJ프레시웨이 대표는 사업구조 효율화로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사업구조 재편에 따른 소폭(-7.5%)의 매출 감소는 불가피했으나 영업이익이 556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1669% 늘었다.
이들 기업과 함께 식자재 유통과 급식기업으로 묶이는 현대그린푸드는 매출 3조4861억 원과 영업이익 58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단체급식 단가 인상과 식자재 유통 신규 수주 등으로 7.6%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재택근무가 길어지면서 25.4% 줄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