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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쉐보레 2022형 트래버스, 작은 '원룸'인듯 넘사벽 덩치지만 민첩한 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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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쉐보레 2022형 트래버스, 작은 '원룸'인듯 넘사벽 덩치지만 민첩한 주행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2.02.17 0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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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대형 SUV라면 이 정도는 돼야지.

쉐보레 트래버스를 시승하고 느낀 솔직한 감상이다. 압도적 덩치에 업그레이드된 주행감으로 높은 만족감을 준다.

지난 15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열린 미디어 드라이빙 캠프를 통해 ‘2022년형 트래버스’ 부분변경 모델을 타봤다. 시승코스는 경기도 용인의 한 카페를 도는 왕복 약 70km 구간이었고 시승 모델은 국내 첫 도입된 트림이자 최상위인 하이컨트리 모델이다.

대형 SUV가 대세라지만 트래버스는 정말 볼 때마다 거대하다는 느낌이 든다. 신형 역시 전장 5230mm, 전고 1780mm, 전폭 2000mm, 휠베이스 3073mm로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 기아 ‘모하비’, 지프 ‘그랜드 체로키 L', 포드 ‘익스플로러’ 등 경쟁 동급 차량보다 크다.

외관만 보면 헤드램프는 좀더 밑으로 내려갔고 주간 주행등이 상하로 나뉘었다. 기존 헤드램프 자리에는 쭉 뻗은 LED 램프와 ‘ㄱ’자 보조램프가 추가됐다. 하이컨트리 트림만의 특성도 있다. 크롬 레터링이 외관 측면, 실내 시트 헤드레스트에 박혀서 특색을 살려준다. 플로어 매트, 천연가죽 시트, 스웨이드 마감재 등도 하이컨트리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고급감이다.
실내 인테리어는 예전 모델과 큰 차이는 없다. 운전석에 앉으면 대형차답게 공간 여유로움이 확실히 느껴진다. 크기 만큼이나 수납공간이 곳곳에 마련됐다. 센터페시아 위 디스플레이를 올리면 히든플레이스도 있다. 헤드업디스플레이가 없는 만큼 높은 위치에서 디스플레이를 보기 원하는 고객도 만족하고 공간 활용도도 높였다.
공간 활용성은 2, 3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2열은 독립식 캡틴 시트로 마련돼 슬라이딩으로 앞뒤 간격 조절도 가능하다. 3열 시트도 편안하고 1, 2열보다 시트 포지션이 높아 답답함도 줄였다. 무늬만 3열인 타 차종 대비 메리트가 있는 부분이다.
트렁크 용량은 651l다. 3열은 전동 버튼으로 자동 풀플랫이 가능하다. 풀플랫 시 1636l까지 넓어진다. 작은 원룸을 보는듯한 기분도 든다. 발을 쭉 뻗고 누워도 넉넉하고 성인 두 명이 누워도 충분한 공간이 생긴다.

다만 차체 대비 8인치에 불과한 디스플레이는 아담하게 느껴진다. 쉐보레 특유의 플라스틱 마감도 곳곳에 보여 6000만 원대 차량이라고 보기에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타 브랜드 신차 대비 디스플레이 구성이나 편의 기능도 살짝 부족한 편이다. 

파워트레인은 기존의 V6 3.6리터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 그대로다. 최고출력 316마력, 36.8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드라이브 모드는 없고 AWD, FWD, 견인 모드 등으로만 셀렉트 다이얼로 상시 전환할 수 있다. 예전에 없던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ACC)을 뒤늦게나마 투입해 편의사양을 키웠다.

서스펜션도 예전 모델보다 조금 단단하게 해 승차감을 살렸다. 예전의 말랑말랑한 느낌을 좋아했던 소비자라면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다. 

전륜 모드로 달리면 큰 차임에도 안정감 있게 잘 달리고 있구나라는 인상을 받는다. 가속은 9단 자동변속기가 신속하게 반응해 빠르게 올라간다. 코너링에서의 롤링 현상도 적다. 큰 차가 덩치값은 한다는 느낌. 차는 큰데 작은 차를 끄는 기분이 들게끔 운전자를 편하게 한다. 예전 차량보다 더 도심용으로 만들었다. 노면 충격이나 진동도 꽤 잘 걸러준다. 

ACC도 기대만큼 반응한다. 앞차 간격 유지는 보통, 멀리, 가깝게로 세팅할 수 있고 차선 이탈 시 엉덩이에 강한 진동과 경고음을 내뿜는다. 

복합 연비는 8.3km/l로 대형 SUV임을 감안해야 한다. 정숙성도 좀 부족한데 100km 이상으로 달리면 엔진음이 차 맨 앞 쪽에서 느껴진다. 큰 차임에도 헤드업디스플레이가 없어 작은 디스플레이로 시선을 돌려야 하고 ACC 중 차선 중앙 유지 기능이 없다는 것도 단점이다.
 
트래버스 판매 가격은 개별소비세 할인 적용으로 △LT 5470만 원 △RS 5636만 원 △프리미어 5896만 원 △레드라인 6099만 원 △하이컨트리 6430만 원이다. 

기존 모델보다 500만 원은 더 비싸고 하이컨트리는 기존 최상위 트림보다 1000만 원은 더 지불해야 구매할 수 있다. 비싸진 건 맞지만 기능이 업그레이드된 것도 맞다. 트래버스가 가격 상승의 저항을 을 뚫고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결과가 궁금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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