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트래버스를 시승하고 느낀 솔직한 감상이다. 압도적 덩치에 업그레이드된 주행감으로 높은 만족감을 준다.

대형 SUV가 대세라지만 트래버스는 정말 볼 때마다 거대하다는 느낌이 든다. 신형 역시 전장 5230mm, 전고 1780mm, 전폭 2000mm, 휠베이스 3073mm로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 기아 ‘모하비’, 지프 ‘그랜드 체로키 L', 포드 ‘익스플로러’ 등 경쟁 동급 차량보다 크다.





다만 차체 대비 8인치에 불과한 디스플레이는 아담하게 느껴진다. 쉐보레 특유의 플라스틱 마감도 곳곳에 보여 6000만 원대 차량이라고 보기에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타 브랜드 신차 대비 디스플레이 구성이나 편의 기능도 살짝 부족한 편이다.

드라이브 모드는 없고 AWD, FWD, 견인 모드 등으로만 셀렉트 다이얼로 상시 전환할 수 있다. 예전에 없던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ACC)을 뒤늦게나마 투입해 편의사양을 키웠다.
서스펜션도 예전 모델보다 조금 단단하게 해 승차감을 살렸다. 예전의 말랑말랑한 느낌을 좋아했던 소비자라면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다.
전륜 모드로 달리면 큰 차임에도 안정감 있게 잘 달리고 있구나라는 인상을 받는다. 가속은 9단 자동변속기가 신속하게 반응해 빠르게 올라간다. 코너링에서의 롤링 현상도 적다. 큰 차가 덩치값은 한다는 느낌. 차는 큰데 작은 차를 끄는 기분이 들게끔 운전자를 편하게 한다. 예전 차량보다 더 도심용으로 만들었다. 노면 충격이나 진동도 꽤 잘 걸러준다.
ACC도 기대만큼 반응한다. 앞차 간격 유지는 보통, 멀리, 가깝게로 세팅할 수 있고 차선 이탈 시 엉덩이에 강한 진동과 경고음을 내뿜는다.
복합 연비는 8.3km/l로 대형 SUV임을 감안해야 한다. 정숙성도 좀 부족한데 100km 이상으로 달리면 엔진음이 차 맨 앞 쪽에서 느껴진다. 큰 차임에도 헤드업디스플레이가 없어 작은 디스플레이로 시선을 돌려야 하고 ACC 중 차선 중앙 유지 기능이 없다는 것도 단점이다.
트래버스 판매 가격은 개별소비세 할인 적용으로 △LT 5470만 원 △RS 5636만 원 △프리미어 5896만 원 △레드라인 6099만 원 △하이컨트리 6430만 원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