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합 투자자’는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지 않은 고위험 상품에 가입한 일반투자자, ‘불원 투자자’는 투자성향 설문 자체를 하지 않고 가입한 일반투자자를 의미한다.
증권사들은 코로나19 이후 비대면(온라인) 판매가 늘어나면서 부적합 투자자들이 확대됐다고 설명했지만 불완전판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대 증권사 가운데 지난해 4분기 기준 펀드 상품 가입자의 ‘부적합 투자자’ 비율이 0.1%를 넘는 곳은 현대차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키움증권, 신한금융투자, DB금융투자, 한화투자증권 등 6곳에 달했다. 파생결합증권의 경우 신한금융투자, KB증권이 0.1%를 넘어섰다.
불원 투자자 비율은 하나금융투자, 이베스트투자증권, 키움증권,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이 0.1%를 넘었다.

투자자는 펀드 등 상품에 가입하기 전 ‘투자성향’에 대한 설문을 진행해야 한다. 투자 성향은 △안정형 △안정추구형 △위험중립형 △적극투자형 △공격투자형 등 5가지로 나뉘는데, 금융당국은 자신의 성향에 맞는 상품에 가입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예금 및 적금 등 안정적인 투자처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제대로 된 설명을 듣지 못하고 고위험 상품에 가입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불완전판매를 방지하기 위해 2020년 1분기부터 공시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당시 부적합 투자자에 대한 판매실적을 협회에 자율 공시토록하고 비중이 높을 경우 집중 관리 및 점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비대면 판매 늘면서 부적합 투자자 늘어나
업체별로 지난해 4분기 기준 부적합 투자자 판매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현대차증권이었다. 현대차증권은 4분기 0.79%로 가장 높았을뿐 아니라 지난해 4분기부터 꾸준히 0.2%에서 0.8%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최근 온라인을 통해 가입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는데 스스로 자신의 투자성향과 맞지 않는 상품에 가입하는 것으로 이유를 알 수없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 역시 “비대면으로 가입하는 투자자가 많기 때문이며, 부적합 투자자가 많다고 해서 불완전판매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불완전판매를 막기 위해 녹취 등 여러 가지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온라인 판매 비중이 높은데다가 주식형 펀드 상품 자체가 많은 만큼 투자자가 부적합 확인서를 내고 상품 가입하는 일이 많다”며 “특정 분기에 부적합 투자자 비중이 높은 것이 아니라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 것이 그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하이투자증권과 신영증권은 지난해 4분기뿐 아니라 2020년 4분기, 2021년 1분기 부적합 투자자 판매비율을 공시하지 않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