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과업계에 따르면 닐슨데이터 기준 빙그레의 지난해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 점유율은 27.8%로 집계됐다. 30.7% 점유율을 기록한 1위 롯데제과를 약 2.9%포인트 차이로 바짝 뒤쫓았다.
2019년 롯데제과(28.6%)와 빙그레(26.7%) 점유율 격차는 불과 1.9%포인트였으나 2020년 4.0포인트까지 차이가 벌어졌었다. 빙그레는 공격적 마케팅과 제품 경쟁력 강화로 반격에 나섰고, 지난해 격차를 2%대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이외 롯데푸드(대표 이진성) 14.8%, 해태아이스크림(대표 박창훈) 12.7%, 하겐다즈·허쉬·나뚜루 등 기타 업체 14.0%로 점유율 순위가 집계됐다.
아이스크림 4사 가운데 빙그레만이 지난해 유일하게 점유율을 전년 대비 0.5%포인트 높였다. 롯데푸드는 1.0%포인트 하락했으며 롯데제과와 해태아이스크림도 각 0.6%포인트, 0.1% 낮아졌다.
각사 IR자료와 올해 증권가에서 내놓은 추정 실적치를 살핀 결과 빙그레의 지난해 빙과류 예상 매출은 전년에 비해 10.7% 성장한 4342억 원을 기록했다. 롯데제과는 8% 증가한 3759억 원이다. 양사 빙과 매출은 2020년 441억 원에서 지난해 583억 원으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시장 점유율과 매출 순위가 다른 까닭은 닐슨 점유율 데이터가 포스(POS) 단말기가 없는 유통채널 매출과 온라인상 매출을 반영하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수치가 시장 상황을 전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한편 롯데그룹이 오래 전부터 추진해온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빙과사업 합병을 두고 관련 이슈가 최근 급부상하면서 빙과업계 점유율 지각변동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닐슨데이터 기준 롯데제과 점유율 30.7%에 롯데푸드 점유율 14.8%를 단순 합산하면 45.5%로, 27.8%인 빙그레에 크게 앞서게 된다. 빙그레가 자회사 해태아이스크림을 흡수합병했다고 가정해 계산해도 빙그레 점유율은 40.5%로, 여전히 약 5%포인트 격차가 벌어진다. 다만 이는 오프라인 점유율에 한한 수치로, 온라인 점유율 고려 시 순위는 변동될 수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