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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대출 누르자 은행 기술신용대출 가파른 성장세...농협 증가폭 가장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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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대출 누르자 은행 기술신용대출 가파른 성장세...농협 증가폭 가장 커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2.02.25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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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들이 미래 성장성을 보고 돈을 빌려주는 기술신용대출(기술금융) 규모를 매년 큰 폭으로 늘리고 있다. 

기존 부동산 담보 위주의 중소기업 대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가계대출이 총량 규제로 성장이 제한된 상황에서 우량 중소기업을 대거 유치해 여신을 늘리는 전략이다.  

기술신용대출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부동산 담보비중을 낮춘 대신 해당 기업이 가진 기술력과 지적재산권(IP) 등을 기준으로 심사하는 대출이다.

◆ 국내 은행 누적 기술신용대출 316조 원 돌파... "올해 중기대출 성장 더 가파라질 것"

2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국내 은행 기술신용대출 누적잔액은 전년 대비 18.6% 증가한 316조 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4년 기술신용대출 제도가 도입된 이래로 매년 고속 성장하고 있다. 

누적 잔액이 가장 많은 곳은 중소기업 고객 비중이 높은 기업은행(행장 윤종원)이다. 작년 말 기준 기업은행의 누적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전년 대비 14.4% 증가한 93조5646억 원으로 은행권 전체 기술신용대출 잔액의 29.6%를 차지했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은행법상 전체 여신의 70% 이상을 중소기업 대출로 취급해야해 중기대출이 다른 은행에 비해 많은 편이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행장 진옥동)과 우리은행(행장 권광석)이 가장 많이 늘었다. 신한은행의 작년 말 누적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같은 기간 26.2% 증가한 46조2430억 원으로 KB국민은행을 제치고 시중은행 중에서 가장 많았다. 

신한은행은 향후에도 신한금융그룹의 N.E.O 프로젝트와 ESG 경영지원 강화를 위해 기술력을 보유한 창업·유망·R&D 기업 등을 중심으로 기술금융 지원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우리은행의 반등도 눈에 띄었다. 우리은행의 작년 말 누적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42조2582억 원으로 전년 대비 25.2% 증가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SMS 등을 통한 기술신용평가보고서 비대면 발급으로 대출 취급 편의성을 높였고 TCB사와의 협업을 통해 지식산업센터에 현장인력을 파견해 고객상담을 지원했다"면서 "기술평가를 위한 TCB사 선정시 무작위로 배정해 기술신용평가서의 평가독립성과 평가유지라는 부분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분석했다.  
 


농협은행(행장 권준학)은 작년 말 기준 누적 기술신용대출 잔액이 17조3243억 원으로 다른 대형 시중은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전년 대비로는 37.7% 증가해 가장 높았다. 

올 들어 부동산 시장 침체와 대출규제, 금리인상 등 가계대출 성장세 둔화가 예상되면서 은행들이 우량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법인대출 영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기술신용대출은 올해도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기업은행을 제외한 5대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규모는 전년 대비 12.1% 증가한 536.7조 원으로 같은 기간 가계대출 증가폭(6.3%)의 2배 수준이다. 

그 중 소호대출을 제외한 기업법인 대출에서 우리은행은 지난해 47.9조 원에서 57.6조 원으로 전년 대비 20.3% 증가했고 신한은행도 같은 기간 49.6조 원에서 56조 원으로 12.9% 늘어나는 등 은행들이 우량 중소기업 법인 대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대형 은행들은 올해부터 대기업 및 중소기업 대출 신규 실적에 가중치를 적용하고 지점별로 기업대출 영업을 강화하는 방침을 정하는 등 지점 차원에서도 기업대출 늘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바젤Ⅲ 조기 도입으로 가계/기업여신 취급 비중을 4대6 정도로 맞춰야 하는 상황이다보니 가계대출이 늘어난 만큼 기업대출도 열심히 한 부분"이라면서 "바젤Ⅲ 도입되면서 BIS 비율이 크게 개선됐는데 코로나 시국에 가계대출 대신 기업대출을 많이 하라는 당국의 가이드도 어느 정도 작용한 결과로 본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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