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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제약사 30곳 중 4곳은 적자배당…JW중외·에스티팜·한독은 배당성향 100% 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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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제약사 30곳 중 4곳은 적자배당…JW중외·에스티팜·한독은 배당성향 100% 넘겨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2.03.03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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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제약사 30곳 중 4곳이 지난해 순손실을 내고도 올해 현금배당을 실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동제약그룹 지주사인 일동홀딩스(대표 박대창)와 삼일제약(대표 허승범·김상진), 일성신약(대표 윤석근·윤종욱), 현대약품(대표 이상준) 등 4개 기업은 적자에도 주주친화 차원의 현금 배당을 이어가기로 했다.

JW중외제약(대표 신영섭)과 동아쏘시오그룹 계열사 에스티팜(대표 김경진), 한독(대표 백진기), 이연제약(대표 정순옥·유용환)은 순이익보다 많은 금액을 배당해 배당성향이 100%를 넘겼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연결 순이익과 배당을 2일까지 공시한 상장 제약기업 30곳의 현금 배당금은 총 1804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11.1% 증가했다. 전년에는 현금배당이 없었던 에스티팜과 대한뉴팜(대표 이완진)이 올해 배당을 결정하면서 전체 배당금이 두 자릿수 비율로 증가했다.

에스티팜과 대한뉴팜을 제외한 28곳의 현금 배당금은 총 1699억 원으로 전년대비 4.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이 40.8%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전년에 비해 배당이 후해진 셈이다. 배당성향은 평균 29.1%로 전년 16.5%에 비해 12.6%포인트 상승했다.

조사대상 30곳 중 삼일제약은 지난해 2월 주식 액면분할(보통주 1주당 1000원에서 500원으로 분할)을 실시했고 현대약품은 결산기(11월)가 달랐다. 순이익은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기준이 아닌 연결 당기순이익 총액으로 집계했다.

전년에 현금배당을 실시하지 않은 두 곳과 적자배당을 실시하는 네 곳을 제외한 24개사 가운데 배당성향이 전년대비 상승한 곳은 총 14곳이다.

특히 JW중외제약과 안국약품(대표 어준선·어진), 한독은 배당성향이 세 자릿수 비율로 상승했다. JW중외제약과 안국약품은 순이익 흑자 전환으로 적자배당에서 벗어나면서 배당성향이 크게 올랐다. 한독의 경우 지난해 순이익이 33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87.8% 줄었으나 총배당금을 16.7% 늘려 배당성향이 큰 폭으로 늘었다.
 

반면 배당성향이 전년보다 낮아진 곳은 10곳이다. JW홀딩스(대표 이경하·한성권)와 삼아제약(대표 허준·허미애)은 배당성향이 각각 세 자릿수와 네 자릿수 비율로 크게 하락했는데 이는 순이익이 전년대비 큰 폭으로 늘어난 데 기인한다.

JW중외제약 지주사인 JW홀딩스는 지난해 순이익이 299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464% 늘었고, 삼아제약도 지난해 순이익이 33억 원으로 전년대비 2559.5% 증가했다. GC그룹 계열사인 GC녹십자웰빙(대표 김상현)과 하나제약(대표 이윤하), 진양제약(대표 최재준) 등도 순이익이 크게 늘면서 배당성향이 두 자릿수 비율로 하락했다.

상장 제약사 30곳 중 배당성향이 가장 높은 곳은 JW중외제약이다. 총배당금은 전년과 동일한 수준인데 순이익이 흑자로 전환하면서 배당성향이 500.6%포인트 늘어난 453.8%를 기록했다.

에스티팜도 JW중외제약과 마찬가지로 배당성향이 100%를 넘겼다. 순이익은 48억 원인데 총배당금을 94억 원으로 책정하면서 200%에 가까운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에스티팜은 2020년에는 순이익 적자가 발생해 현금배당을 하지 않았다.

이어 한독 146.5%, 이연제약 109.4%, 동아ST(대표 엄대식) 86.4%, 안국약품 75.8%, 대원제약(대표 백승호·백승열) 61.9% 순으로 배당성향이 높았다. 

한독과 대원제약, 휴온스글로벌(대표 윤성태)은 순이익이 줄었는데도 주당 배당금과 총배당금을 모두 늘린데 비해, GC녹십자 계열사인 유비케어(대표 이상경)는 순이익이 100% 가까이 늘었으나 주당 배당금과 총배당금을 줄여 배당에 다소 인색한 모습을 보였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제약기업 대부분이 주주들에게 이익을 나눠 보답하는 차원으로 예년과 유사한 규모의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다만 의약품 등 제품·상품 판매가 줄거나 연구개발(R&D) 등의 투자 확대로 순이익이 감소해 배당성향이 고르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쏘시오그룹 총수인 강정석 전(前) 회장(59)은 상장 제약사 30곳의 최대주주 오너 중 가장 많은 배당금을 받는다. 강 전 회장은 창업주 고(故) 강중희 회장의 장남인 강신호 명예회장(96)의 4남으로, 오너 3세다.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와 핵심 계열사인 동아에스티는 순이익이 줄었으나, 에스티팜이 순이익 흑자로  현금배당을 결정하면서 강 전 회장은 전년대비 82% 늘어난 약 31억3156만 원의 배당금을 수령하게 됐다.

휴온스그룹 오너 2세인 윤성태 부회장(59)은 강정석 동아쏘시오그룹 전 회장에 이어 29억497만 원으로 배당금이 높았다. 43.69%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휴온스글로벌의 주당 배당금이 400원에서 500원으로 늘어난 데다 휴온스글로벌과 휴온스 보유주식 수도 각 5%,10% 늘어 전체 배당금이 전년대비 28.8% 늘었다.

이어 허일섭 GC녹십자그룹 회장(69) 24억2626만 원, 하나제약 창업주 조경일 명예회장의 장남인 오너 2세 조동훈 하나제약 부사장(43) 22억9271만 원, 이경하 JW그룹 회장(60) 18억780만 원, 이연제약 창업주 유성락 故 전 회장의 장남인 오너 2세 유용환 사장(49) 13억3203만 원, 이광식 환인제약 회장(76) 10억 3955만 원 순이었다.

최대주주 오너 가운데 지난해 액면분할을 실시한 삼일제약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배당금을 수령하는 오너는 윤석근 일성신약 부회장(67)이다. 윤 부회장은 창업주인 윤병강 명예회장(93)의 차남으로, 일성신약 보통주 22만4610주(지분 8.44%)를 보유하고 있다. 1억6846만 원의 배당금을 수령하게 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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