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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김정태 체제'에서 하나금융지주 '복수 부회장단' 유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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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김정태 체제'에서 하나금융지주 '복수 부회장단' 유지할까?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2.03.0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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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까지 복수 부회장 체제로 유지됐던 하나금융지주 부회장단이 '포스트 김정태' 체제에서도 유지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2008년부터 각 계열사 중심의 수직체계와는 별개로 지주 차원에서 주요 사업부문별로 부회장을 선임하는 매트릭스 체제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새로운 리더십 구성과 함께 일부 부회장이 퇴임하면서 부회장단 구성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현재 하나금융지주 부회장단은 ▲함영주 부회장(ESG) ▲이은형 부회장(글로벌) ▲지성규 부회장(디지털) 등 3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 (왼쪽부터) 함영주·이은형·지성규 부회장. 이 중 지 부회장은 이달 말 안마의자 브랜드 바디프랜드로 전직할 예정이다.
▲ (왼쪽부터) 함영주·이은형·지성규 부회장. 이 중 지 부회장은 이달 말 안마의자 브랜드 바디프랜드로 전직할 예정이다.

그러나 최근 지성규 부회장이 안마의자 업계 1위 '바디프랜드'의 총괄 부회장으로 내정되면서 갑작스럽게 공석이 생기게 되었다. 바디프랜드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통'인 지 부회장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ESG 부회장인 함 부회장은 차기 하나금융지주 회장 후보로 내정된 상태다. 함 부회장이 이달 말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회장으로 추대되면 추가적으로 부회장 자리 하나가 공석 상태가 된다. 후속 인사가 없다면 부회장단에서는 이은형 부회장 1명만 남는다. 

하나금융은 부회장 직제가 생긴 지난 2008년 이후 1~3명 내외로 부회장단을 구성해왔다. 지난 2015년 3월부터 9월까지 공석이었지만 이후 부회장직이 부활됐고 지난 2020년 3월부터 현재까지 부회장 3인 체제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부회장단에도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하나금융지주는 조직개편을 실시하면서 '부회장-총괄-부서'로 이뤄진 3단계 조직체계를 '총괄-부서' 2단계로 단순화했다.  

기존 3단계 조직체계에서는 부사장·상무급 임원이 총괄임원을 맡아 담당 부회장에게 배속됐지만 조직개편을 통해 6개 총괄 임원이 부회장으로부터 독립해 최종 전결권을 갖게 되면서 부회장의 역할과 책임이 과거 체계에 비해 줄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3월 주총 이후 새로운 리더십 체제에서는 차기 회장 후보군 육성보다는 새로운 리더십을 중심으로 조직을 구성해야 한다는 점에서 부회장단 충원이 늦어질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향후 부회장단 구성에 대해서는 당장 어떤 그림이 나오기 힘든 상황으로 새로운 리더십이 갖춰진 뒤에 조직체계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부회장 3명 중 2명이 바뀌는 상황이라 변화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KB금융지주는 작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양종희·허인·이동철 3인 부회장단을 구성했고 우리금융지주도 최근 단행된 조직개편에서 지주 사장직을 신설하는 등 조직을 강화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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