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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IPO 먹통에 전산운용비 크게 늘려...삼성·키움·미래에셋증권 100억 이상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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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IPO 먹통에 전산운용비 크게 늘려...삼성·키움·미래에셋증권 100억 이상 증가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22.03.11 0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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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개인 투자자들이 IPO(기업공개)에 대거 뛰어들면서 증권사 HTS와 MTS에 전산장애가 다발, 증권사들은 전산운용비를 늘리며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활동 계좌 증가량과 비교했을 때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59개 증권사의 전산운용비는 6668억 원으로 2020년 5802억 원에 비해 14.9% 증가했다.

2018년 전산운용비는 5419억 원,  2019년은 소폭 줄어든 5368억 원을 기록했지만 코로나19로 주식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이후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증권사들도 전산운용비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20대 증권사의 전산운용비는 536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4% 증가했다. 대어급 IPO가 대형 증권사에 쏠리다 보니 전산운용비 투자도 규모가 컸다.

증권사 가운데 전산운용비에 가장 많은 비용을 투자하는 곳은 삼성증권이었다. 지난해 전산운용비 82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삼성증권은 “전산운용비를 매년 꾸준히 늘려 소비자를 위한 비대면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키움증권이 764억 원으로 2위에 올랐다.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은 2020년 630억 원에서 21.2% 늘렸다. 3위는 미래에셋증권으로 전년 대비 27% 증가한 667억 원을 투자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 333억 원, 신한금융투자 311억 원, NH투자증권이 310억 원으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메리츠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현대차증권은 전산운용비에 100억 원도 채 쓰지 않았다. 3월 결산법인인 신영증권은 4월부터 12월까지 누적 전산운용비 54억 원을 기록했다.

20대 증권사 가운데 2020년 대비 전산운용비가 줄어든 곳은 유진투자증권이 유일했다. 유진투자증권의 전산운용비는 112억 원으로 전년 121억 원 대비 7.9% 줄었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회계기준에 의거해 일부 전산 관련 비용이 반영이 되지 않았으나 2020년 대비해 지난해 50% 늘어난 것으로 확인했다”며 “주요 인상 배경은 IT 인프라 관리의 전문성 강화와 디지털 혁신 기반 마련을 위해 진행한 IT 인프라 분야 아웃소싱 비용, 서버 확충, 해외주식 서비스 확대, 각종 시스템 개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대 증권사에 포함되진 않지만 카카오페이증권이 지난해 전산운용비 93억 원으로 전년 대비 51.6% 늘렸으며, 토스증권은 57억 원을 기록했다.

증권사들이 전산운용비를 늘리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전산운용비 증가에 비해 거래량이 많아 전산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 올해 2월 말 기준 주식 거래 활동 계좌 수는 6000만 개로 지난해 3월 4000만 개를 넘은 이후 1년 만에 50%가 급증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 당시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토스증권 등 일부 증권사 HTS와 MTS 접속이 지연됐다. 지난해 5월 SK아이이테크롤로지(SKIET) 상장 때에도 SK증권에 거래량이 몰리면서 전산장애가 발생했다.

올해도 LG에너지솔루션 상장 당일 하이투자증권, KB증권, 신영증권에서 거래 지연 문제가 생겼다. 또한 1월 케이옥션 상장 당시에는 신영증권, 2월 퓨런티어 상장 때는 유안타증권에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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