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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3주년 맞은 한상윤 BMW코리아 대표...판매량은 끌어올렸는데 리콜 1위 불명예는 못벗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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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3주년 맞은 한상윤 BMW코리아 대표...판매량은 끌어올렸는데 리콜 1위 불명예는 못벗어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2.03.2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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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윤 BMW코리아 대표가 다음 달 1일 취임 3주년을 맞는다.

한 대표가 지휘봉을 쥔 후  BMW는 판매량이 뚜렷하게 증가했고 공격적인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반복되는 리콜이 수익성의 발목을 잡고 있고, 서비스센터 확충 속도도 경쟁사에 비해 더뎌 서비스 질이 떨어지는 점 등은 개선과제로  지적된다.  

한 대표는 취임 이후 공격적 신차 출시 등으로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16만8253대를 판매하며 취임 전인 3년간(15만8607대) 보다 6.1% 판매량을 높였다. 

▲한상윤 BMW코리아 대표
▲한상윤 BMW코리아 대표
고성능 M시리즈 라인업을 확대했고 인기 라인업인 5시리즈, 3시리즈, X4, X5 등의 신형도 연이어 선보였다. 또 'BMW 샵 온라인'을 통해 온라인 한정판 라인업도 선보이며 소비자 구매 통로를 확대했다. 

투자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2020년 본사로부터 990억 원의 투자를 지원받은 뒤 2023년까지 경기도 평택 차량물류센터 확장에 600억 원을 추가 투자할 것임을 밝혔다. 경기도 안성 부품물류센터도 300억 원 추가 투자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BMW R&D 센터도 청라국제도시로 확장 이전해 국내 시장에 최적화된 솔루션과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러나 리콜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점은 골치다. 국토교통부 산하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BMW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수입차 부문 리콜 1위였다. 

리콜 대수도 급속도로 늘고 있다. 2018년 29만1506대, 2019년 30만5752대, 2020년 31만6536대, 지난해는 56만5369대로 급증하고 있다. 제조사들이 선제적 리콜 조치하고 있다는 긍정적 요인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애초 출시 전 품질 관리에 미흡했다는 풀이도 된다.

▲BMW 520d
▲BMW 520d
대다수가 디젤 세단 520d 문제였는데 2017년부터 연이은 화재사고로 '불자동차' 논란을 야기한 차량이다. 2018년 이후 EGR쿨러(배기가스재순환장치)에서 발생하는 냉각수 누수 문제로 6차례나 리콜을 받았다.

주행 중 화재 소식이 지난해까지도 꾸준히 들려오면서 전문가들은 차량 설계 결함이 유력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상태다. 지난해 12월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정부가 강력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 대표는 취임 당시 공언했던 BMW 브랜드의 신뢰회복에 매진하겠다는 각오를 보였지만 반복되는 화재와 리콜로 무색해졌다.

BMW는 올해 실적에도 리콜 사태는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BMW의 2020년 매출은 3조9641억 원, 영업이익 597억 원이다. 이중 판매비와 관리비는  5152억 원으로 2019년 대비 335.1%나 늘었다. 화재 차량의 교환, 대차 등에 사용된 품질보증충당부채가 2534억 원으로 2019년(-277억 원) 대폭 늘어난 탓이다. 리콜 대수가 늘어난 지난해 부채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BMW의 실적 발표는 다음 달로 예정돼있다.

미진한 서비스센터 확충도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한 대표가 취임한 이후 62개였던 서비스센터는 지난달 기준 69개다. 라이벌 메르세데스-벤츠(63개→74개)와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수입차 서비스센터는 고질적으로 대기가 긴 편인데 리콜 대수가 늘어나면서 일반 차주들의 불편도 커질 수 있는 대목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BMW는 기부나 투자 등이 활발한 수입차 브랜드로 국내 사회에 공헌하고 있는 부분이 많다”면서도 “리콜은 원인을 제거하면 후속 조치가 필요가 없기 때문에 시행하는 것인데 반복되고 있다는 점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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