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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친애·고려저축은행, 고배당으로 대주주 몰아주기...5대 저축은행은 배당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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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친애·고려저축은행, 고배당으로 대주주 몰아주기...5대 저축은행은 배당 안 해
  • 원혜진 기자 hyejinon8@csnews.co.kr
  • 승인 2022.03.31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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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대형 저축은행들이 올해 배당을 실시하지 않은 것과 달리, JT친애저축은행과 고려저축은행은 수년 째 거액의 현금배당을 실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JT친애저축은행은 일본계 저축은행 중 유일하게 지난 2020년부터 매년 고배당을 실시해 일본 대주주의 돈주머니를 불리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매년 100억 원 이상 현금 배당을 하고 있는 고려저축은행은 오너 일가가 과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배당금 가운데 상당부분이 오너 일가에 지급되고 있다. 

JT친애저축은행은 최근 주주총회를 통해 보통주 1주당 698원 결산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총 배당금은 100억932만 원으로 배당성향은 25.9%다. 배당금 전액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일본계 회사 넥서스뱅크에 지급된다. 
 


JT친애저축은행은 지난 2020년 중간배당을 포함해 약 282억 원을 배당하며 배당성향이 무려 68.9%에 달했다. 이번 배당까지 합하면 2년 간 총 배당금 규모는 약 380억 원에 달한다. 

이는 일본에 대한 반감을 의식해 배당을 자제하는 다른 일본 계열 저축은행들과는 상반된 행보다. 일본계 저축은행인 업계 1위 SBI저축은행과 올해로 한국진출 13년차인 OSB저축은행은 한 번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JT친애저축은행은 2년 전에 J트러스트그룹에서 계열 분리됐다가 최근 다시 그룹 산하로 재편입된 바 있다.

JT친애저축은행은 이번 배당이 주주환원의 일환이라고 밝혔지만, 지분 구조상 고배당이 대주주의 투자금 회수 목적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JT친애저축은행 관계자는 “배당금이 순이익 대비 많은 편이 아니고, 배당성향 25% 수준은 일반적이다. 주주환원의 일환에서 실시했다”고 밝혔다.

고려저축은행도 최근 보통주 1주당 5000원 결산배당을 실시해 오는 4월 지급할 예정이다. 총 배당금은 111억5357만 원이다. 고려저축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57억 원으로, 배당성향은 31.5%다.


고려저축은행은 2016년부터 매년 결산 배당금으로 111억 원가량을 주주에게 지급해왔다. 배당성향은 30~40%대 수준을 유지 중이다.

고려저축은행은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높은 태광그룹 계열사다.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은 고려저축은행의 지분 30.50%를, 이 전 회장 조카인 이원준 씨가 지분 23.15%를 보유하고 있다.

두 사람은 최근 몇 년간 수십억 원의 배당이익을 챙겨왔다.  고려저축은행의 고배당 행보가 오너일가 배불리기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계속됐다.

고려저축은행 측은 “매년 비슷한 수준으로 배당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특별히 달라진 점을 전하기는 어렵다"면서 "주주환원 목적에서 이뤄졌다”고 배경을 밝혔다.

한편 상위 5대 저축은행인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 한국투자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은 작년 결산에 따른 배당을 올해 실시하지 않았다. 

이 중 한국투자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2020 회계연도에서는 배당을 실시했지만 이번에는 배당을 실시하지 않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원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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