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제약·바이오 지주사 로열티 수익 크게 늘어…대웅, 액수 가장 많고 증가율도 '톱'
상태바
제약·바이오 지주사 로열티 수익 크게 늘어…대웅, 액수 가장 많고 증가율도 '톱'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2.04.07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제약·바이오 지주사들의 지난해 로열티 수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주사 중 가장 많은 로열티 수익을 거둔 곳은 대웅(대표 윤재춘)이었고, GC녹십자홀딩스(대표 허일섭)가 그 뒤를 이었다. GC녹십자홀딩스는 2020년 1위에서 지난해 대웅에 밀려 한 계단 내려왔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 지주사 9곳의 지난해 로열티 수익은 총 84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수익 비교군이 없는 셀트리온홀딩스(대표 유헌영)를 제외한 8곳의 로열티 수익은 818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12.9% 늘었다.

이번 집계에서는 지주사 체제 제약·바이오사 12곳 중 로열티 수익을 별도 공개하지 않은 제일파마홀딩스(대표 한상철)와 JW홀딩스(각자대표 이경하·한성권), 감사보고서 제출 전인 송암사(대표 장원준) 3곳이 제외됐다.

로열티 수익은 지주사 영업수익 중 로열티와 상표권(브랜드), 특허권 항목을 합산했다.
 

지주사는 상표권(브랜드)에 대한 일체 권리를 가지며 공정거래법상 계열사로부터 브랜드 사용에 따른 로열티를 받고 있다. 로열티는 배당금과 함께 지주사의 주요 수입원이다.

대웅은 9개 지주사 가운데 로열티 수익을 가장 많이 올렸다. 전년에 비해 30.4% 늘어난 205억 원이 로열티 수익으로 집계됐다. 이는 대웅제약과 대웅바이오로부터 거둬들인 용역·서비스 제공 등의 수익이 지난해 각 3.8%, 32.8% 증가한 데 기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대웅제약은 대웅의 특수관계자 거래로 발생한 수익에서 계열사 중 가장 큰 비중인 55.3%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상표권 사용료 기준인 대웅제약의 2020년 별도 매출은 9448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6% 줄었다. 대웅바이오 매출은 3892억 원으로 14.8% 늘었으나 규모가 크지 않았다.

로열티 수익에는 상표권 이외 특허권, 디자인권 등의 세부 항목이 포함되는데 기타 항목의 수익이 늘면서 두 자릿수 비율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GC녹십자홀딩스가 185억 원으로 대웅의 뒤를 이었다. GC녹십자홀딩스는 상표권과 로열티 항목을 따로 기재하는데 120억 원의 상표권과 65억 원의 로열티 수익을 지난해 올렸다. 상표권 수익은 전년에 비해 2.4%, 로열티는 4.5% 늘었다.

GC녹십자홀딩스는 계열사인 GC녹십자와 GC셀 등 계열사와 상표권 사용계약을 맺고 계열사별 판매 제품과 상품 매출의 0.5%를 녹십자 로고에 대한 상표권 사용료로 지급받고 있다.

GC녹십자홀딩스 수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GC녹십자의 2020년 기준 별도 매출은 1조2278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7.1% 늘었다. 이로 인해 상표권 수익이 2.5% 소폭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한미사이언스(대표 송영숙)가 123억 원, 종근당홀딩스(대표 김태영)가 122억 원, 휴온스글로벌(대표 송수영)이 63억 원, 한국콜마홀딩스(대표 안병준)가 53억 원, 동아쏘시오홀딩스(대표 정재훈)가 39억 원, 일동홀딩스(대표 박대창)가 28억 원, 셀트리온홀딩스가 22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로열티 수익 증가율은 대웅이 30.4%로 가장 높았고 한국콜마홀딩스 23.5%, 종근당홀딩스 22.3%, 한미사이언스 15.9% 순이었다.

동아쏘시오홀딩스와 휴온스글로벌은 로열티 수익이 각 2.7%, 11.4% 줄었다.

동아쏘시오홀딩스 수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동아에스티의 2020년 매출(5866억 원)이 전년에 비해 4.2% 소폭 줄면서 브랜드 수익도 함께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휴온스글로벌의 경우 브랜드 수익은 8.6% 늘었으나 로열티 등 기타매출 항목이 세 배 넘게 줄었고, 이에 따라 매출도 322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23.1% 감소했다.

한편 동아쏘시오홀딩스는 로열티 수익이 줄었는데 용역제공 수익이 전년에 비해 25.3% 늘면서 별도 매출이 전년 대비 6.1% 늘었다. 이와 반대로 GC녹십자홀딩스와 한국콜마홀딩스는 로열티 수익이 늘었는데 매출이 줄었다.

GC녹십자홀딩스는 경영관리수수료와 임대료 수익, 배당금 수익이 일제히 하락했고 한국콜마홀딩스는 관리용역 수익과 구매대행 수익, 전산용역 수익이 크게 감소하면서 전체 매출이 감소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지주사는 상표권 수익과 경영관리 수수료, 로열티 수익, 임대료 수익 등을 주요 수입원으로 하는데 그룹별 영위하는 사업에 따라 상표권 사용료 책정 기준이 다를 수 있다. 지주사 대부분은 안정적인 역할 수행을 위해 합리적인 선에서 수수료율을 책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