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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업계 코로나19로 수익성 부진....하이트진로·오비맥주 매출 영업익 모두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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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업계 코로나19로 수익성 부진....하이트진로·오비맥주 매출 영업익 모두 감소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2.04.12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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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업계의 실적 부진이 코로나19 유행 속 지속되고 있다.

무학(대표 최재호)은 영업이익이 지난해 적자로 전환했고 제주맥주(대표 문혁기)는 3년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업계 빅2인 하이트진로(대표 김인규)와 오비맥주(대표 배하준)도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비율로 하락했다.

이 가운데 롯데칠성음료(대표 박윤기) 주류 부문과 국순당(대표 배상민) 등 4개사는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늘리며 선방했다.

12일 각사 보고서에 따르면 12개 주류기업 가운데 영업이익을 별도 집계하지 않은 카브루(대표 박정진)를 제외한 11곳의 총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3% 감소한 4955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11곳의 총매출은 4조8053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1.6% 늘었고, 평균 영업이익률은 10.3%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집계에는 6월 결산법인인 페르노리카코리아(대표 프란츠 호튼)와 디아지오코리아(대표 댄 해밀턴)가 제외됐다.
 

전체적으로 보면 매출은 12곳 가운데 8곳이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카브루를 제외한 11곳 중 7곳이 감소했다.

롯데칠성음료 주류 부문과 국순당, 서울탁주제조협회 출자법인인 서울장수(대표 조재호), 배상면주가(대표 배영호) 4곳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증가했다.

특히 배상면주가와 롯데칠성음료 주류 부문은 영업이익 성장률이 세 자릿수대를 기록했다. 배상면주가는 2020년 4억 원에서 지난해 26억 원으로 6배 이상 성장했고, 롯데칠성음료 주류 부문은 강도 높은 체질개선에 힘입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동일한 상황 속에서 클라우드 생(生) 드래프트 등의 신제품 출시 전략과 ZBB(Zero Based Budgeting) 등 경영 효율화 전략이 효과를 발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롯데칠성음료의 ZBB 프로젝트는 매년 제로(0) 베이스로 예산을 책정해 비용을 감축하는 수익성 전략이다.

국순당과 서울장수도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비율로 늘었다. 국순당은 84.8% 늘어난 85억 원을, 서울장수는 42.5% 증가한 59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국순당 관계자는 "1천억 유산균 막걸리 등 프리미엄 막걸리 라인이 가정용과 유흥 시장에 성공적으로 정착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호조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반면 무학, 제주맥주 등 7개사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소비 침체를 좀처럼 극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무학은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했고 제주맥주는 적자 폭을 늘렸다. 보해양조(대표 임지선·조영석)와 지평주조(대표 김기환), 하이트진로, 오비맥주 등은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비율로 줄었다.

무학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유흥시장 소비가 침체되면서 이익이 줄었다. 올해는 판매 촉진 활동을 보다 활발히 전개해 흑자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제주맥주는 2019년 -95억 원, 2020년 -44억 원, 2021년 -72억 원으로 3년 연속 영업손실을 보이고 있다. 영업손실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마케팅 비용이다. 전년 대비 118.7% 늘어난 35억 원을 지난해 광고비로 썼다.

제주맥주 관계자는 "지난 3년간은 크래프트 맥주 대중화를 위한 시설 투자·글로벌 투자 마련 등 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한 선제적 투자에 집중했고, 이에 따른 비용이 증가해 적자 폭이 늘었다. 올해는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영업실적을 확대하고 현지 해외법인 설립 등을 통해 글로벌 수출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사대상 가운데 시장 컨센서스가 제시된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 주류 부문, 국순당 3곳의 예상 총매출은 3조2085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7.7% 늘고 예상 총영업이익은 2546억 원으로 23.9% 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국순당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두 자릿수 비율로 증가할 것으로 보여 눈길을 끌었다. 국순당의 올해 매출은 735억 원, 영업이익은 85억 원으로 전년대비 각 23.3%, 57.6%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매출이 7.8% 늘어난 2조3739억 원, 영업이익은 17.9% 늘어난 1741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칠성음료 주류 부문은 매출이 7.2% 늘어난 7611억 원, 영업이익은 57.2% 늘어난 360억 원이 예상된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주류 소비는 코로나19로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억눌린 소비욕과 가정용 주류시장 확대를 감안해 주류 성수기인 2분기와 3분기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유흥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고 카테고리별 전략을 강화해 질적인 성장과 양적 성장을 두루 끌어올리는 것이 업계 목표"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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