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C(전문의약품) 사업 규모가 확대되는 가운데 기존 강점인 컨슈머 헬스케어(Consumer Healthcare) 분야가 견고한 매출을 내면서 외형 성장이 가팔라졌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이슈의 완전한 해소가 기대되는 내년에는 매출 7000억 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증권가에 따르면 동국제약은 올해 60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지난해 매출이 6000억 원에 육박한 상황이라 올해 6000억 원 돌파는 따 논 당상이라는 게 업계 분위기다. 동국제약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에 비해 6.3% 늘어난 5942억 원으로, 매출 6000억 원 달성까지 남은 액수는 고작 58억 원가량이다.
매출 6000억 원은 1968년 10월 창업 이래 만 54년 만에 이룬 기록이다. 2015년 2000억 원대에서 2016년 3000억 원 고지를 밟았고 이후 2년 주기로 매출 앞자리 숫자가 바뀌었다.

내년 매출은 7366억 원, 영업이익은 996억 원으로 올해보다 각 10.8%, 23.9% 늘어날 것으로 봤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해제로 약국 방문 횟수가 늘면서 OTC(일반의약품)가 자연히 상승세와 53년여 쌓아올린 연구개발력과 영업 노하우를 기반으로 쑥쑥 커가는 ETC 사업이 매출 신장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이러한 인식 하에 컨슈머 헬스 분야를 기반으로 수년간 몸집을 늘려왔다고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전체 매출의 약 30% 비중을 차지하는 ETC 부문이 매출 신장의 숨은 공신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동국제약은 관절염 치료제 히야론프리필드주사(성분명: 히알루론산)와 자궁내막증 치료제 로렐린 주사액(성분명: 류프로렐린아세트산염), 항생제 타이콘주사(성분명: 테이코플라닌), 전신마취제 포폴주사(프로포폴) 등 수익성 좋은 ETC 제품 152개를 보유하고 있다.
동국제약에 따르면 ETC 매출은 2016년 1079억 원에서 2017년 1251억 원, 2018년 1365억 원, 2019년 1829억 원, 2020년 2011억 원으로 매년 두 자릿수 비율로 성장했다. 지난해 ETC 매출은 별도 집계되지 않았지만 전체 매출의 35%안팎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동국제약은 ETC 품목 확대에 힘을 쏟는 중이다. 홈페이지에 공개된 파이프라인에 따르면 신약, 개량신약 등 총 14개 후보물질 가운데 4건이 3상을 진행 중이거나 앞두고 있다. 이 중 주목받는 물질은 전립성비대증 개량신약인 DKF-313다.
DKF-313는 두타스테리드(Dutasteride)와 타다라필(Tadalafil) 복합제로, 두 성분이 결합된 약제는 DKF-313이 최초라는 게 동국제약 측 설명이다. 두타스테리드는 전립선 크기를 줄여주며 타다라필은 하부요로 증상을 개선한다. 하루 한 번 복용하게끔 복약 편의성을 높여 개발되고 있다.
2020년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아 국내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임상에는 동아ST와 신풍제약, 동구바이오제약이 참여하는데 개발 성공 시 동국제약은 6년간 국내 독점권을 갖게 된다.
개발 단계가 높은 임상이 늘면서 연구개발비는 2020년 176억 원에서 지난해 237억 원으로 34%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R&D 투자 비중도 3.5%에서 4.6%로 1.1%포인트 상승했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연구개발비는 전립선비대증 신약 3상 등 각종 임상이 진행되면서 원재료비와 인건비, 위탁용역비 등 제반 비용이 증가해 지난해 두 자릿수 비율로 늘었다. 올해는 ETC 연구개발에 집중하며 OTC 신제품 발매, 컨슈머 헬스케어 사업의 유통 다변화에도 힘쓸 예정"이라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