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증권가에 따르면 에스원은 올해 2조4300억~2조4500억 원가량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에 비해 5%가량 늘어난 수치다. 최근 5년간 에스원 매출은 매년 꾸준히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100억~2400억 원으로 많게는 전년에 비해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보안 업계는 에스원과 SK쉴더스(대표 박진효), KT텔레캅(대표 장지호) 등이 5:3:2의 비율로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5월 중으로 상장되는 SK쉴더스는 공모 규모가 에스원 시가총액과 맞먹는 수준으로 예상된다. 에스원 입장에서는 매출을 지속적으로 늘려 시장에서의 1위 자리를 공고히 할 필요가 있다.

시장에서 지위가 확고한 물리보안 분야에는 첨단기술을 결합하고, 새롭게 뜨는 시장인 정보보안에서는 중소 업체와의 상생을 통해 플랫폼 생태계를 강화한다.
스마트 건물관리 솔루션은 에스원의 보안 모니터링 노하우와 출동 인프라를 건물관리 사업과 결합한 서비스다. 상주 인력 없이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설치해 설비 상태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모니터링 한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9월 출시한 ‘블루스캔’ 솔루션을 대형 빌딩뿐만 아니라 대학교, 공공기관, 대단지 아파트로 대상을 넓혀 나갈 방침이다.
건물의 주요 설비에 IoT 기반 센서를 부착해 원격으로 이상 유무를 확인하다보니 인건비 등 비용부담도 줄어드는 효과가 난다. 에스원은 5층 규모의 중소형 빌딩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매출을 늘려갈 계획이다.
사용자 입장에서도 건물관리 인원을 줄일 수 있어 비용절감 효과가 크다. 아파트나 대학교 등 건물이 여러 동인 곳에서 도입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 에스원 매출에서 건물관리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 정도다.

올해 초반 분위기는 좋다. 대표적으로 클라우드 서버에 문서를 저장하는 ‘에스원 문서중앙화 솔루션’은 올 1~2월 평균 판매량이 전년 대비 13.4% 증가했다.
에스원은 지난 2019년 개인정보 유출부터 랜섬웨어 피해, 바이러스 감염 등 각종 정보보안 사고를 예방하는 솔루션을 한 데 모은 독자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는데 올해는 중소기업과 동반성장을 모토로 생태계를 더욱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백신 솔루션 국내 대표 기업인 안랩(대표 강석균)과 네트워크 보안 전문기업 시큐아이(대표 정삼용)는 이미 에스원과 정보보안 플랫폼 분야에서 협업하며 매출이 동반 성장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양사는 지난해 매출이 16%씩 증가했다.
에스원은 이들 기업의 매출 증대에 자사가 전국에 구축하고 있는 인프라가 활용됐다고 설명한다. 에스원 인프라를 통해 신규 매출을 창출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을 늘렸다는 것이다.
하이투자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정보보안 부문의 가입자 증가세가 지속되고, 건물관리에서는 리츠 활성화로 신규 사업자가 늘고 스마트건물 관리 솔루션으로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에스원 관계자는 “정보보안 플랫폼을 지속 성장시켜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중소 업체와의 동반성장 기조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말 인사에서 처음으로 재무통 최고경영자(CEO)가 선임됨에 따라 향후 에스원의 수익성이 더 높아질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특히 에스원은 삼성전자(대표 한종희·경계현), 삼성생명(대표 전영묵), 삼성디스플레이(대표 최주선) 등 그룹 계열사와 거래 비중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매출이 늘고 있다.
보안은 기업이 지닌 지적 재산권을 보호하는 특수성 때문에 일정 부분은 그룹사에서 담당하는 것을 일감몰아주기로 보지는 않는다.
지난해 매출에서 특수관계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35%다. 5년 전인 2017년 37.6%보다 낮아졌다. 이 기간 특수관계인들과의 매출(개별 기준)은 710억 원 늘었지만 매출은 3470억 원 증가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