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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취임 "경제정책 프레임 과감히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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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취임 "경제정책 프레임 과감히 바꿔야"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2.04.2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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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취임했다. 취임 일성에서 그는 코로나 위기 이후 뉴노멀 전환 과정의 도전을 이겨내기 위해 경제정책 프레임을 과감히 바꿔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21일 오후 열린 취임식에서 이 같이 밝히고 현재 한국경제가 대전환의 기로에 서 있다며 거시적 관점에서 많은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가속화되고 있는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과 세계화의 후퇴 흐름이 코로나 이후 뉴노멀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가 코로나 위기 이후 뉴노멀 전환 과정의 도전을 이겨내 도약할 수 있을지, 아니면 고령화와 생산성 저하 추세가 이어지면서 장기 저성장 국면으로 빠져들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오후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낭독하고 있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오후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낭독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이 총재는 경제정책의 프레임 전환을 촉구했다. 민간 주도로 보다 창의적이고 질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소수의 산업과 국가로 집중된 수출과 공급망도 다변화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가계부채 증가와 관련해서도 이 총재는 고령화로 복지 수요가 늘어날수록 경제성장에 필요한 재정 여력을 줄고, 부채의 지속적인 확대는 거품 붕괴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부채 문제 연착륙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한국은행 본연의 역할은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인데 왜 이렇게 큰 거시적 담론을 이야기하는지 의아해할 수 있다"면서 "우리 경제가 당면한 중장기적 도전을 생각해 보았을 때 우리의 책임이 통화정책의 테두리에만 머무를 수 없다"고 밝혔다. 

우리 경제가 저성장 늪에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들고, 그런 상황까지 가지 않기 위한 해결방안은 통화정책 뿐만 아니라 재정정책과 구조개혁이 함께 이뤄져야한다고 이 총재는 강조했다.

한은 내부를 위한 메시지로 이 총재는 ▲전문성의 울타리 넘기 ▲외부와의 소통 울타리 넘기 ▲국내 울타리 안주하지 않기 등 3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에 대해서 이 총재는 제반 환경변화가 공공 지급결제 인프라와 통화정책의 유효성에 큰 영향을 주는 만큼 생존문제로 생각하고 철저히 준비해야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동안 한국은행 내부에서 제기됐던 직원들의 처우 문제에 대해서도 이 총재는 "개개인의 동기부여와 조직의 성과를 위해서는 일에 대한 사명감이나 보람 못지 않게 인사·조직운영이나 급여에 있어서도 만족도도 중요함을 알고 있다"면서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지만 하나둘씩 근무 여건을 개선하고 사기를 진작할 방안을 찾아보자"고 말했다. 

이 총재는 "얼마 전 코로나19로 인해 건강상 큰 어려움을 겪었는데 한국은행 총재직은 제게 주어진 두 번째 삶을 의미있게 사용하라는 소중한 기회"라면서 "우리 모두 원팀이 되어 훗날 지금을 되돌아보며 한국은행이 한국경제를 전환점에서 올바른 길로 이끌었다는 자부심을 갖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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