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은 지난 2월 1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실시한데 이어 올해 1분기부터 '분기배당'을 시작하는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진행하고 있다.
서영호 KB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2일 열린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배당성향 26% 그리고 주식 소각을 통해 3.4% 정도 추가적인 배당성향을 보였다"면서 "올해는 분기마다 1주 당 500원 수준의 배당을 일관되게 실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 CFO는 "최근 자본시장이 급변동하면서 채권발행이 저조하고 개인대출에 비해 리스크가 큰 CIB 위주 대기업 대출 수요가 늘고 있어 성장전략에도 고민이 있어야한다"면서 "올해는 매분기 500원씩 분기배당하면서 연말에 모든 상황을 고려해 주주가치에 있어 최대수준의 환원에 이르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대출 관련 충당금 적립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해 보수적 기준으로 충당금을 이미 쌓은 상태이고 코로나 대출 여신이 이연된 물량을 감안해도 현재 쌓은 충당금 규모도 매우 보수적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서 CFO는 "지난해 4분기에 아주 심한 디스트레스 상황을 감안해 충당금을 쌓았고 경쟁사보다 더 보수적인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1분기 경쟁사에 비해 KB금융이 충당금을 덜 쌓았다는 시각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임필규 KB금융지주 리스크관리총괄 부사장(CRO)도 "코로나 소상공인·자영업자 원리금상환유예 여신이 8500억 원 정도 있었는데 이 중 여전히 상환유예로 남은 규모가 4800억 원으로 이로 인해 재무적 타격은 극히 적다고 본다"며 "현재 남은 여신에 대해서도 정밀한 상환 관리 스케쥴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계열사 실적에 대한 평가도 이어졌다. 특히 전년 대비 순이익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KB증권의 성장 전략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주식시장 침체에 따른 거래량 감소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줄었고 채권금리 하락으로 인한 트레이딩 손실도 다수 발생했다.
한정호 KB증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WM부문에서는 그동안 기관제재 때문에 사모펀드 판매가 중단됐는데 5월부터 해소돼 금융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ELS 조기상환이 하반기로 이연됐는데 3분기 정도면 조기상환 이익이 약 300억 원 정도 발생하는 등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최근 시장금리 급등에 따른 보험사 지급여력(RBC)비율 하락에 대한 우려도 이 날 컨퍼런스콜에서 제기됐다. 특히 내년부터 새로운 회계기준인 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가 도입되면 보험부채를 계약시점의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해 보험사 RBC비율 하락 가능성이 높다.
김대현 KB손해보험 경영관리부문 부사장(CFO)는 "기준금리가 지속 상승추세에 진입했다는 전제하에 적극적이기보다는 채권 재분류로 RBC비율을 방어할 것"이라며 "금리는 상승하고 있지만 올해 나름대로 자본을 확충할 수 있는 제도적 기회 요소도 있어 후순위채를 포함해 다양한 자본확충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