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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밥·쌈장·국수 1년새 30% 껑충…곡물류와 양념·소스 인상폭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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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밥·쌈장·국수 1년새 30% 껑충…곡물류와 양념·소스 인상폭 커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2.05.11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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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가공식품 10개 중 9개의 판매가격이 1년새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간편식(HMR)과 즉석밥, 국수, 쌈장, 식용류 등 곡물류와 양념·소스 인상폭이 대체로 컸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줄줄이 이어지고 있는 식품업체들의 출고가 인상이 장바구니 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판매가격이 하락한 제품도 일부 있었는데 대형마트 등 전국 판매처별로 진행되는 프로모션 영향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11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서비스에서 판매가격 정보를 제공하는 가공식품 123개 제품의 이달 판매가격을 전년동기와 비교 조사한 결과 106개(86%) 제품 가격이 올랐고 17개(14%)는 내렸다.

조사대상 중 가격 인상폭이 가장 큰 제품은 오뚜기 3분 쇠고기카레(200g)로 작년 5월 대비 41%(507원) 올랐다. 오뚜기밥(210g)이 39%(536원)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CJ제일제당 해찬들 사계절 쌈장(500g) 36.5%(1141원), 오뚜기 3분 쇠고기짜장(200g) 35.9%(463원), 오뚜기 옛날국수 소면(900g) 34%(933원) 순으로 인상률이 컸다.

인상률 1~5위 가운데 해찬들 사계절 쌈장 제품을 제외한 4개가 오뚜기 제품인데, 지난해 6월과 9월에 걸쳐 단행한 가격 인상이 소비자 가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오뚜기는 원부자재값 상승 압박으로 지난해 주요 제품 가격을 올렸다. 3분 쇠고기 카레와 3분 쇠고기 짜장, 옛날국수 소면은 6월부터 일부 마트에서 가격 조정이 있었고 9월에는 편의점 가격이 조정됐다.

편의점 기준으로 3분 쇠고기 카레와 3분 쇠고기 짜장은 23.1%, 옛날국수 소면은 18.7% 올렸다. 오뚜기밥은 작년 3월에 인상이 이뤄졌는데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판매가격에는 인상분이 뒤늦게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오뚜기 관계자는 "가공식품들을 구성하는 밀가루, 팜유, 대두유, 설탕, 주정, 물엿, 팜유 등 주요 원재료 가격과 부자재 가격, 물류비·인건비가 지속 상승하면서 식품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지난해 대대적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빙그레 메로나(75ml)도 624원에서 833원으로 1년새 33%(209원) 올랐다. 실제 빙그레는 올해 1월경 메로나, 투게더 등 주요 아이스크림 가격을 인상했다. 소매점 기준 메로나는 800원에서 1000원으로 25%(200원) 올랐다. 인상분은 전국 유통채널에 3월부터 순차적으로 반영됐다는 게 빙그레 측 설명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거의 모든 제품의 제조원가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올랐다. 내부적으로 경영 효율화를 통해 인상요인을 줄이려 했으나 인건비, 물류비, 판매관리비 등이 상승하면서 경영 압박이 심화돼 당시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오뚜기 콩기름 100%(900ml)와 동서식품 포스트 콘푸라이트(600g), 오뚜기 맛있는 쇠고기미역국밥(162g)도 30%내외로 가격이 올랐다.

이어 오리온 핫브레이크 미니(714g)와 롯데푸드 돼지바(70ml), CJ제일제당 비비고 육개장(500g), 동원F&B 양반 들기름이 그윽한 김(16팩), 오뚜기 부침가루(1kg), CJ제일제당 행복한콩 부침두부(300g), 국순당 우국생(750ml) 등 7품목이 20% 이상 올랐다.

오리온 핫브레이크 미니 등 일부 제품은 가격 인상이 없었는데도 가격이 오른 것처럼 나타났다. 이는 유통채널별 할인 행사의 영향이 크다. 프로모션 진행 시 가격이 원래보다 낮게 형성되면서 데이터가 왜곡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눈길을 끄는 제품은 국순당 우국생이다. 인상률 상위 20개 제품 중 주류는 우국생이 유일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국생은 2020년 말 기준 1056원에서 지난해 하반기 1243원으로 17.7%(187원) 조정이 이뤄졌다.

국순당 관계자는 "우국생의 주원료인 쌀은 정부가 수매해 공급하는데 지난해 공급 물량이 줄었다. 이 때문에 시중에 비싼 쌀을 사서 제조하는 현상이 업계 전반에 발생했고 막걸리 제품들의 가격도 덩달아 오르게 됐다"고 말했다.
 

17개 가공제품은 판매가격이 인하됐다. 대상 청정원 카레여왕 비프카레(160g)는 1983원에서 1650원으로 17%(-333원)의 큰 하락세를 보였고, 오뚜기 마일드참치(3개)도 6540원에서 5493원으로 16%(-1047원) 가격이 내렸다.

특히 오뚜기 마일드참치는 작년 초 가격이 14.2% 올랐는데도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식품업계는 출고가가 인상됐어도 전국 판매처에서 연중 할인 프로모션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평균 판매가가 낮게 형성돼 가격 하락까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외 농심 켈로그 레드베리 에너지바(4개입)와 SPC삼립 샤니 삼립호떡 미니꿀호떡(16개입), 대상 순창 오리지널 우리쌀 찰고추장(1kg), 동서식품 동서 아카시아꿀(600g), 농심 보노 포르치니버섯스프(3개입), 남양유업 임페리얼 드림 XO 3단계(800g), 농심 보노 콘스프(3개입) 등이 마이너스 인상률을 보였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참가격은 일정 시점에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 백화점, 편의점 등 600여 개 현장에서 판매되는 카테고리별 대표 품목들의 가격을 조사해 평균 가격으로 고시해놓은 것이다. 업체들이 출고가를 인상하거나 인하하지 않았어도 소매점별 가격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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