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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건자재값 탓"...건설사들의 이유있는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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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건자재값 탓"...건설사들의 이유있는 연합
  • 천상우 기자 tkddnsla4@csnews.co.kr
  • 승인 2022.05.12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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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급상승한 건자재 가격이 건설사 간 컨소시엄 구성 붐을 이끌고 있다. 단독 시공으로는 공사비용이 큰 부담이 되는데 비해 컨소시엄 사업은 비용 부담도 절감되고 수익성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10일 마감한 동대문구 이문4구역 재개발사업 입찰이 롯데건설(대표 하석주)·현대건설(대표 윤영준) 컨소시엄의 단독 입찰에 따라 또다시 유찰되면서 수의계약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7일 마감한 1차 입찰은 롯데건설의 단독 입찰로 유찰된 바 있다. 1차 입찰에 단독 입찰하면서 시공권 획득이 유력했던 롯데건설이 2차에서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전에 뛰어든 것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2차 입찰에 컨소시엄을 구성한 이유에 대해 “1·2차 입찰 과정 속에서 건자재값 상승 등의 문제가 발생해 조합원들에게 좋은 상품과 조건을 맞추기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건설사의 컨소시엄 구성 배경에는 천정부지로 치솟은 건자재값 탓에 단독 시공으로는 공사 단가를 맞추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과거 자금조달이나 사업기간 등을 고려해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효율성 측면에서 컨소시엄 전략을 생각했다면 현재는 건자재값 급등으로 당장의 수익성도 고려해 전략을 구상 중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컨소시엄 구성이 건자재 가격이나 수익성 개선에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며 “하루빨리 건자재가 예년 가격을 되찾았으면 하는 바람뿐”이라고 말했다.

건설사 간 컨소시엄 수주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건자재값이 이미 너무 많이 오른 데다 당분간 떨어질 기미조차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시멘트 업계 1위인 쌍용C&E(대표 홍사승·이현준)는 기존 가격에서 18% 인상된 1t당 9만800원에 공급되고 있다. 고철 가격 역시 지난해 3월 t당 42만 원에서 지난 3월 69만4000원으로 63% 오른 뒤 이달 들어 70만 원대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현재 모든 건설사들이 규모와 상관없이 건자재 가격과 수익성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상황”이라며 “건자재가 예년 가격을 되찾기 전까지는 건설사들을 뭉치게 하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천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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