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일대 교민사회는 세계의 정치 중심지인 워싱턴에 한민족 고유문화를 상징하는 조형물을 조성, 한민족의 정체성을 심어주어야 한다는 교민들 열망을 수렴, 지난 2005년 초반부터 계획수립에 돌입해 북버지니아 공원국과 코리아가든 건립위원회(위원장 이정화)를 결성했다.
이에 따라 위원회측은 미 동부지역에 처음으로 전통적인 한국 정원, 이른바 '코리아 가든'을 조성키로 하고 모금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24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한민족의 이민 역사가 100년이 넘었고 한국사회가 눈부신 성장을 거듭했음에도 불구, 워싱턴 지역에 한민족의 우수한 문화유산을 알리는 조형물이 없어 아쉬움이 컸다"면서 "조형물 사업은 미국 속에 우리문화를 보여주고 코리안-아메리칸으로서 인정받는 중요한 의미를 지닐뿐 아니라, 주인의식을 고취할 수 있는 일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번 사업은 미국땅에서 '무’에서‘유’를 창조하는 역사적 사업의 시작"이라며 "모든 이들이 한마음이 돼 코리아 가든을 건립하면 다민족의 화합과 상징의 표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공사 시작은 2010년 초로 계획돼 있지만 총 60만달러가 들 것으로 보이는 1차공사 비용의 90%가 모금되면 언제라도 공사에 착공, 완공을 앞당길 수 있다"며 교민들의 참여를 촉구했다. 현재 모금은 이 위원장이 낸 1만달러를 포함해 총 6만여달러에 달하고 있다.
앞서 위원회측은 지난 19일 이 조형물이 들어설 버지니아주 비엔나 소재 메도우락 공원에서 간담회를 갖고 코리아가든 조감도를 공개하고 세부 계획을 발표했다.
메도우락 공원은 북버지니아의 공립 공원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곳 중 하나로 매년 10만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계획서에 따르면, 2010년 초에 착공에 들어가 그해 1차 건설을 완료하고, 2차 건설을 수년내 끝내기로 했다.
코리아 가든은 메도우락 공원내 4.5 에이커 부지에 건립되며, 1차 건설은 종각과 인공하천, 종각 주변 정원을 포함하고 2차 공사에서는 외부 정원을 짓게 된다.
한국식 종각을 중심으로 한국 전통양식의 정원이 될 코리아 가든에는 소나무와 은행나무, 무궁화, 수련 등 한국 토종의 식물들이 심어지게 된다.
설계를 맡은 미시간 대학의 데이비드 정(정영식) 미술학과 교수는 “가든은 경주의 포석정, 창덕궁 후원 등의 전통 디자인에서 모티브를 땄으며 가든 내에는 십장생, 무궁화, 한글 등 한국을 상징하는 테마들로 소공원들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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