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맥도날드(대표 김기원)는 29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소재 맥도날드 신사역점에서 미디어 시식행사를 열어 보성녹돈 버거를 선공개했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해 7월 전라남도청 및 공급 협력사와 다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한국의 맛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렸다. 한국의 맛은 국산 식재료를 활용한 신메뉴를 출시해 소비자들에게 양질의 제품을 제공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같은 해 8월 5일 창녕 햇마늘이 들어간 '창녕 갈릭버거'를 한국의 맛 1호 버거로 선보였다. 이 버거는 9월 8일까지 한 달여 한정으로 판매됐는데 누적 판매량 150만 개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었다. 창녕 지역 홍보와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이다.
한국의 맛 2호는 '보성녹돈 버거'다. 이 버거는 전라남도 보성의 녹차잎 사료로 충청 지역 농장에서 키워낸 보성녹돈 패티가 특징이다.

앞서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24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보성 스르르 타령'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은 보성 녹차밭에서 밭일을 하는 할머니 일꾼들이 모여 맥도날드 버거를 새참으로 즐기는 모습을 담고 있다. 한국의 맛 2호 버거가 보성 녹차를 활용한 버거임을 암시하고 있어 버거 마니아들의 기대를 모았다.
한국맥도날드에 따르면 보성녹돈은 육질이 연하고 부드러우며 잡내를 최소화한 국내산 프리미엄 돈육이다. 타 돈육에 비해 비타민 B1과 리놀렌산 함량이 높으며 수분을 유지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게 맥도날드 측 설명이다.
먹어보니 두툼한 패티에서 터져나오는 육즙을 맛볼 수 있었다. 맥도날드 측은 보성녹돈을 영양과 육즙을 꽉 채운 113g의 두툼한 보성녹돈 버거 패티로 재탄생시켰다고 자신했다. 버거에는 매콤한 소스와 함께 베이컨과 국내산 양배추·적양파·토마토가 토핑으로 더해져 패티 육즙의 맛을 살리고 있었다.
보성녹돈 버거에 들어가는 매콤한 소스 '스파이시 치즈 소스'는 자칫 느끼할 수 있는 맛의 균형을 잡기 위해 개발됐다. 체다 치즈와 그라나파다노 치즈, 카옌 페퍼 조합으로 꾸덕함과 담백함, 알싸함을 동시 느낄 수 있다. 치즈 특유의 풍미와 깔끔한 매운맛을 특징으로 한다.
이날 미디어 시식행사에서 버거 한국맥도날드 대외협력 담당 양형근 이사가 연단에 올라 맥도날드의 지난해 국내 로컬 소싱(Local Sourcing) 현황과 지역 상생 전략을 소개했다.
양형근 이사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는 지난해 전국 각지에서 국내산 식재료를 총 3만8846톤 수급했다. 닭고기가 2만9512톤으로 가장 많고 돼지고기 2750톤, 계란 1776톤, 양상추 2614톤, 토마토 1806톤, 양파 388톤 순이다. 국내산 식재료들을 활용한 메뉴를 꾸준히 선보이며 지역 농가와 상생 협력을 이어가기 위한 취지라는 설명이다.
양 이사는 "로컬 소싱을 지속 확대하고 국내산 식재료를 활용한 신제품도 꾸준히 출시하겠다. 또 단순 식재료 수급에 그치지 않고 취약계층 어린이들을 스포츠·놀이 시설 등 지역민들을 위한 커뮤니티 활동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뒤 이어 한국맥도날드 총괄 쉐프 최현정 이사가 보성녹돈 버거 탄생과 패티 조리 레시피, 버거 맛과 특징을 소개했다.
보성녹돈 버거 패티는 100% 초고온 그릴에 조리하는 방식으로 조리된다. 토핑은 보성녹돈과 가장 잘 어울리는 베이컨과 양상추, 적양파, 토마토가 선정됐다. 양파와 돼지고기를 곁들여 먹는 한국인 식습관을 반영했다는 게 최 이사의 설명이다. 소스는 최종 두 가지를 개발했는데 소비자 테스트에서 압도적인 만족도를 기록한 스파이시 치즈 소스가 선정됐다.
최현정 이사는 소스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했다. "소스 하나가 전반적인 맛의 만족도와 브랜드 이미지를 결정한다. 소스 하나의 차이, 맛의 디테일을 잡는 것이 셰프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최 이사는 "버거 출시에서는 식재료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 2~3년을 내다보고 1년 전 식재료를 확보, 개발한 후 소비자 테스트 결과를 보고 시장에 출시했다. 이 과정에서 지방자치단체 협력을 얻는 절차가 가장 힘들었다. 앞으로도 고품질의 국내산 식재료를 활용한 신메뉴를 선보여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고객들에게 양질의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보성녹돈 버거는 오는 30일부터 전국 맥도날드 매장에서 단품 6300원, 세트 7600원에 판매된다.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맥런치 시간에는 세트 메뉴를 6800원에 만나볼 수 있다.
한편 한국맥도날드는 Taste of Korea(한국의 맛) 프로젝트를 통해 창녕 갈릭 버거, 허니버터 인절미 후라이, 한라봉 칠러, 나주배 칠러 등 국산 식재료를 활용한 메뉴들을 선보이며 지역 농가와 상생을 이어오고 있다. 창녕 갈릭 버거는 출시 후 한 달간 약 158만 개 이상 판매됐다. 지난해 한정 판매 메뉴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판매 기간에는 총 42톤의 창녕 마늘을 수급했다.
맥도날드는 이번 보성녹돈 버거를 통해 약 140톤의 녹돈을 수급, 녹차잎을 생산하는 전남 지역의 농가와 녹돈이 사육되는 충청 홍성·예산·보령·청주 4개 지역의 축산농가에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