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원장은 1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감원은 물밑에서 리스크를 관리하면서도 시장 불안감을 완화할 수 있도록 입체적이고 세련된 방식으로 접근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대내외 불안요인에 대해 선제적이고 협력적으로 대응해 금융시장 안정을 지키겠다고 청사진을 밝혔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주요국 통화긴축이 가속화되는 등 금융시장 불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국내 상황 역시 사모펀드 사태 이후 금융회사 임직원 횡령 등 사건사고가 이어지면서 금융권에 대한 신뢰도도 떨어지고 있다.
업권별 잠재리스크 관리가 선제적으로 이뤄지고 금융회사의 위기대응능력 강화를 통해 대내외 충격에도 건전성을 유지하고 자금중개 기능을 수행하도록 금융감독당국이 적극적으로 지도하겠다고 언급했다.
이 원장은 "금융회사의 사전적 위기대응수준을 분석하고 충분한 자본과 충당금 적립 등을 유도하겠다"면서 "유동성이 취약한 금융회사의 비상자금 조달계획 등 리스크 관리현황 점검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소비자보호' 차원에서 위험관리와 민생안정을 위한 금융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시장 변동성 확대에 편승한 불공정거래와 보이스피싱 등 민생침해 금융범죄에 엄정 대응하겠다"며 "금융사고 재발방지와 소비자권익침해 예방을 위한 금융권 내부통제 개선 TF에 적극 참여하고 금융회사 스스로 위험요인을 시정할 수 있는 책임경영체제 확립을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금융산업의 지속가능한 혁신을 위해 민간의 자율성과 창의성이 충분히 발현되도록 규제 혁신도 강조했다.
디지털자산 등과 같은 신사업 감독은 시장규모확대와 소비자 선택권 강화를 양 축으로 공정한 경쟁이 촉진되도록 독과점 문제와 정보비대칭으로 인한 교란 문제도 살펴보겠다고 언급했다.
이 원장은 감독업무 집행에 있어서도 합리적 절차에 따라 투명하게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감독정책을 펼침에 있어 사전에 충분한 설명과 협의를 통해 금융회사가 잘 적응하도록 돕겠다"면서 "사후적으로는 금융회사의 영업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충 등 피드백을 수렴해 정책에 유연하게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시급한 사안에 집중하다보니 장기 과제를 살펴볼 시간이 부족했던 것이 다소 아쉽다"면서 "앞으로 업권 간 그리고 업권과 소비자 간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복잡한 문제 해결에 좀 더 신경을 쓸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