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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IPO 한파, KB증권 1위 이변...신한투자‧미래에셋‧한국투자증권 뒤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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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IPO 한파, KB증권 1위 이변...신한투자‧미래에셋‧한국투자증권 뒤이어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23.01.0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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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증시 악화로 ‘연내 상장’을 준비하던 기업들이 상장계획을 새해로 미루면서 증권사 기업공개(IPO) 실적도 바닥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공모액수가 컸던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면 전년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공모건수 역시 크게 줄었다.

증권사 순위도 크게 바뀌면서 ‘IPO 시장 전통 강자’였던 미래에셋증권(대표 최현만‧이만열),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 등의 순위가 떨어지고 KB증권(대표 박정림, 김성현)이 ‘신흥강자’로 떠올랐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상장한 기업은 총 82개(스팩 제외)로 2021년 114개에 비해 28.1% 감소했다.

공모총액도 16조114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6% 감소했다. 이중에서 초대형 IPO였던 LG에너지솔루션 공모액인 12조7500억 원을 제외하면 3조3641억 원에 불과했다.
 

유가증권시장 총액은 13조1455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1% 줄었다. 코로나19 당시 투자 붐이 일었지만 지난해 국내외 주식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으면서 기업들의 상장 철회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코스닥 시장은 공모건수가 2021년 100건에서 지난해 112건으로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공모총액이 2조9686억 원으로 17.1% 감소했다.

증권사 IPO 실적도 변동폭이 컸다. 그동안 IPO 전통 강자로 불리던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순위가 떨어지고 KB증권이 신흥강자로 떠올랐다.
 

KB증권은 지난해 1월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 주관사를 맡으면서 공모총액 13조4479억 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IPO 건수가 하나도 없었던 모건스탠리 인터내셔날증권 서울지점도 LG에너지솔루션 덕분에 2위를 차지했다. 모건스탠리 상장건수는 LG에너지솔루션 단 한 건이지만 공모총액 12조7500억 원을 기록했다.

신한투자증권(대표 이영창)은 퓨런티어, 대성하이텍 등 IPO를 성공시키면서 3위를 차지했다. 2021년과 동일하게 IPO 상장건수는 5건이지만 공모총액이 3배 늘었다.

반면 대형 증권사들의 공모총액은 90% 가까이 급감했다. 2021년 공모총액 1위였던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5532억 원으로 줄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지난해 5219억 원으로 전년 대비 86.3% 감소하면서 순위도 5위로 떨어졌다.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대신증권도 3000억~4000억 원 수준에 불과했다.

2021년에는 공모총액이 1000억 원을 넘어섰던 하나증권, 키움증권도 지난해 아쉬운 성적을 냈다. 한화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단 한 건도 IPO를 진행하지 못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 시장 상황이 워낙 안 좋다 보니 기업 가치 평가가 낮게 나올까봐 상장 철회나 상장 시기를 미루는 경우가 많았다”며 “올해 분위기가 개선되면 지난해 미룬 대어급 IPO가 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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