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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소액신용대출 연체율 엇갈려...한국투자 10.9% '비상' SBI 2.2% '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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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소액신용대출 연체율 엇갈려...한국투자 10.9% '비상' SBI 2.2% '안정'
  • 원혜진 기자 hyejinon8@csnews.co.kr
  • 승인 2023.01.0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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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의 '급전 창구'로 불리는 저축은행 소액신용대출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대형 저축은행들의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 

소액신용대출은 300만 원에서 최대 500만 원까지 돈을 빌려주는 상품으로 금리가 20%에 가깝지만, 담보 없이 신청 당일 바로 대출이 가능해 주로 급전이 필요한 소상공인, 서민 등이 이용한다. 

3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전체 저축은행들의 소액신용대출 잔액은 약 1조 원 수준으로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이지만 자산규모 기준 5개 대형 저축은행에 몰려있는 잔액이 작년 9월 말 기준 5733억 원으로 절반 이상에 달한다. 
 


5대 저축은행 가운데 소액신용대출 취급액이 가장 많은 곳은 SBI저축은행으로 3분기 기준 221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다만 연체율은 2.2%로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어 OK저축은행이 1969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해 3분기까지 소액신용대출 취급액이 가장 많았으나 연체율도 높아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취급을 줄였다. 연체율은 6.26%로 전년 동기 대비 2.15%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체율은 한국투자저축은행이 10.93%로 가장 높았다. 전년 동기 대비 2.93%포인트가 상승해 가장 악화됐으며 이어 웰컴저축은행이 8.16%로 높게 나타났다. 

한국투자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의 경우 소액신용대출 취급액을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줄였으나 연체액은 오히려 소폭 늘어나면서 연체율이 상승했다. 

반면 페퍼저축은행의 경우 취급액은 296억 원으로 가장 작았지만 전년 대비 취급액을 늘리고도 연체율은 2%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액신용대출은 전체 대출 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낮지만 금리가 20%에 가까운 고금리이고 주로 은행 등에서 대출이 어려운 저신용자들이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부실 리스크도 크다.  

현재 SBI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 상품인 '스피드론'의 금리는 연 14.7%~19.9% 수준이며 OK저축은행의 '비상금OK론'이 연 18%~19.99%, 웰컴저축은행의 '웰뱅 비상금 대출'이 연 9.9%~17.9% 이내다. 

5대 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 취급액은 지난 2021년까지 대형사를 중심으로 중금리대출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줄어드는 추세였으나, 지난해부턴 가계대출 규제, 금리 상승 및 경제 침체 등의 영향으로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소액신용대출은 전체 대출액에 비해선 비중이 적지만, 특성상 시중은행 등에서 대출이 불가한 저신용자가 찾는 경우가 많아 건전성 측면에서 리스크가 큰 편"이라며 "고금리 기조, 가계대출규제 강화 등으로 대출절벽이 심화되면서 찾는 고객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체율 등을 상시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전반적인 취급 규모를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원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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