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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총수 신년화두는 ‘고객’과 ‘미래’...일제히 위기극복 의지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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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총수 신년화두는 ‘고객’과 ‘미래’...일제히 위기극복 의지 표명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3.01.02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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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계묘년(癸卯年) 재계 총수들의 신년화두는 ‘고객’과 ‘미래’로 압축된다.

2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은 신년사를 통해 일제히 위기 극복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신년사의 서두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대내외 경영환경이 불확실하다”며 “위기 극복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하자”고 강조했다.

위기 극복을 위한 실현 방향은 크게 ‘고객’과 ‘미래’로 나뉘었다.

총수들이 가장 중요하게 언급한 키워드는 ‘고객’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이 올해 신년사를 통해 고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구광모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은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고객’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0일 일찌감치 신년사를 밝힌 구 회장은 “모든 구성원이 스스로 고객가치를 실천하고 이 과정에서 구성원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하면서, 고객감동을 계속 키워나가 영속하는 기업을 만들자”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구 회장은 2019년부터 LG가 나아갈 방향으로 ‘고객’을 강조하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 부회장은 “고객에게 광적으로 집중해야 기존 사업의 경험과 가치를 강화하고 미래 신사업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며 “고객으로부터 지지를 받아 신세계 유니버스를 더 넓게, 더 빠르게 확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2020년 신년사에서부터 ‘고객’을 언급하고 있다.

조원태 회장은 항공 수요가 회복되는 분위기에서 고객 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 회장은 “고객 신뢰가 무너지는 건 한 순간이며 회복하기도 정말 어렵다”라며 “고객의 니즈 분석을 통해 어떤 서비스를 개발해 적용할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지선 회장은 “당장의 이익에 집중하기보다 ‘고객이 우리의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유’에 대해 본원적인 고민을 하면서, 바뀐 경영환경에 맞게 사업의 내용과 방식을 변화시켜야 생존이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조현준 회장은 국내 산업계 최초로 ‘고객 몰입 경영’을 선포했다. 고객 만족을 넘어 고객 행복을 추구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는 경영방침이다. 조 회장은 “VOC(고객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것) 활동을 진화시켜 고객의 목소리를 열심히 듣고 반응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을 다면적, 다차원적으로 깊이 이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미래’와 ‘신사업’도 다수의 총수들이 강조한 키워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등이 미래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동빈 회장은 새로운 롯데를 위해서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 ‘미래 경쟁력 창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직원들에게는 10년, 20년 후를 바라보며 혁신할 것을 주문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승연 회장은 “내일을 꿈꾸며 100년 한화를 향한 새로운 도전에 나서야 한다”며 “(방산 등)오직 한화만 할 수 있고 한화가 해야만 하는 지속가능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현재와 미래를 이끌어 나가자”고 말했다.

박정원 회장은 “모두가 움츠러드는 시기가 준비된 자에게는 기회”라며 “우리가 잘 준비돼 있다는 사실에 자신감을 갖고 미래 선점의 기회를 찾자”고 강조했다. 그는 “소형원전(SMR)에 대한 전망이 밝고, 수소 분야에서 생산-유통-활용 전반에 이르는 밸류 체인을 우리만큼 모두 갖춘 곳은 찾기 어렵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구자은 회장은 ‘비전 2030’을 선포하고 ‘탄소 배출이 없는 전력(CFE)’과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핵심 파트너’를 핵심으로 꼽았다. 구 회장은 “CFE 시대로의 대전환은 전력과 에너지 산업을 주력으로 한 우리 LS에게 다시 없을 성장의 기회”라며 “현재 25조 자산 규모에서 2030년 두 배 성장한 자산 50조의 글로벌 시장 선도 그룹으로 거듭나자”고 말했다.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을 대신해 손경식 회장이 “새롭게 정립할 2025 중기 전략을 성공적으로 실행해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도약하자”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 외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인류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기업이 앞으로 선택받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기업의 경쟁력은 ‘관계’의 크기와 깊이, 이해관계자들의 신뢰의 크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총수와 그룹 차원의 신년사를 내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시무식을 열고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이 공동 신년사를 밝혔다. 이 회장은 시무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현대자동차그룹은 3일 남양연구소에서 신년회를 개최한다. 정의선 회장의 신년사는 신년회와 함께 발표될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주요 그룹 총수들의 신년사 키워드는 ‘생존을 위한 도전’과 ‘고객 중시’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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