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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전기차·자율주행·미래 모빌리티로 글로벌 리더십 확대...올해도 역대급 실적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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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전기차·자율주행·미래 모빌리티로 글로벌 리더십 확대...올해도 역대급 실적 도전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3.01.05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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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세계 경제위기 한파속에서 급변하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또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리더십을 공고히 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포석이다.

◆전동화 경쟁력 강화하고 신사업 밑거름 다져

현대차(대표 장재훈)는 올해 고성능 EV ‘아이오닉5 N’을 선보일 예정이다. 혁신 디자인을 적용하고 상품성을 높여 고객 편의를 극대화 한다는 계획이다.

기아(대표 송호성)는 올해 플래그십 시장에서 ‘EV9’로 브랜드 포지셔닝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국에서는 상반기에 전기차 공장 착공에 나설 예정이다. 2025년 양산이 시작되면 연간 30만대 전기차를 생산하게 된다.

전기차 영역도 미국, 인도에 이어 중동으로 확대한다.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31일 사우디아라비아 산업광물자원부와 자동차 생산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를 통해 올해 사우디아라비아에 전기차 및 내연기관차 반조립제품(CKD) 공장 건설을 추진한다.

연구개발을 비롯한 회사 전반 시스템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도 올해 중점 경영 사안이다. 글로벌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사용자 경험과 안전을 중심으로 SDV를 개발할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자율주행, 미래 모빌리티, 로보틱스, 에너지, 신소재 등 신사업도 속도를 낸다.

올 상반기 고속도로 자율주행(레벨3) 기능을 탑재한 G90과 EV9을 국내에 출시한다. 북미에서는 레벨4 기술이 탑재된 로보택시 상용화를 실시한다.

미래 모빌리티는 목적기반차량(PBV)를 시장에 선보이고, 항공 이동수단인 미래항공모빌리티(AAM) 프로토타입 기체를 개발한다.

이는 미래를 이끌어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는 정의선 회장의 경영방침이 적극 반영된 결과다.

정 회장은 새해 메시지에서 “다가오는 위기를 두려워하며 변화를 뒤쫓기보다 한발 앞서 미래를 이끌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며 “2023년을 도전을 통한 신뢰와 변화를 통한 도약의 해로 삼자”고 강조했다.

◆실적 고공 행진...대외 불확실성 크고, 수요자 중심으로 변화하는 시장 대응은 과제

현대차그룹은 실적 성장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는 실적 기록을 다시 한 번 갈아치울 전망이다.

환율 영향이 크지만 영업이익은 예년과 비교할 수 없는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0조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기아 역시 2조 원대던 영업이익이 최근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해외 비중이 80%로 높아 환율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약 700만대를 팔았는데 이는 토요타(약 1000만대), 폭스바겐그룹(약 800만대)에 이은 3위다. 연간 판매량이 3위를 기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에서 처음으로 점유율 10%를 돌파하며 두 자릿수 비율을 기록했다. 도요타가 미국 진출 후 45년 만에 이룬 기록을 현대차는 10년 앞당겼다. 경기침체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 악재 속에서도 전기차 등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 더욱 의미가 크다.

고환율에 웃음 짓고 있지만 경기침체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한 대응은 과제다. 코로나19에 따른 부품 수급 문제 등으로 시장은 여전히 공급자 중심이지만 곧 수요자 중심으로 변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그룹은 아직까지는 대기 수요가 남아 있어 재고를 걱정할 상황은 아니지만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시장 변화에 대응해나간다는 입장이다. 젊은 세대의 의견에 귀 기울이는 조직문화를 구축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갈 계획이다.

외형 성장을 통해 지난해 SK그룹에 빼앗긴 재계 2위 자리를 되찾는 것도 관심사다.

현대모비스(대표 조성환)의 수익성 하락과 현대글로비스(대표 이규복)의 기업가치 확대도 올해 현대차그룹이 관심 가져야 할 과제다. 현대모비스는 5~6%를 유지하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에는 4% 초반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큰 틀에서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의 순환출자 고리를 갖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모비스 지분이 0.32%에 그치는데, 증권가에서는 지분 확대를 위한 실탄 역할을 현대글로비스가 할 것으로 본다.

정 회장 입장에서는 현대글로비스의 기업가치가 높아질수록 지분 매각을 통한 현대모비스 지분 매입, 현물 출자 등에서 이익이 된다. 지난해 정기 인사에서 대부분의 CEO가 유임된 가운데 현대글로비스는 이규복 대표로 교체됐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중책을 맡게 된 이 대표의 역할과 성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시장은 공급자 중심에서 경기침체에 따라 수요자 중심으로 변할 가능성이 크다”며 “시장 환경에 대응해 성장하기 위해선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어떠한 측면에서든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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