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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공모펀드 지난해 14조 원 급감...KB국민은행 현상유지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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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공모펀드 지난해 14조 원 급감...KB국민은행 현상유지 '선방'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3.01.11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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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 년 간 70조 원 중반대를 유지했던 은행 공모펀드 시장 규모가 지난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주가 하락과 금리 상승 여파가 이어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자산 증식 수단 중 하나인 주식과 채권시장이 얼어 붙어 공모펀드 판매 부진으로 이어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시중은행 대부분 지난해 공모펀드 판매잔고가 급격히 줄어든 가운데 KB국민은행만 유일하게 현상 유지에 성공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 자본시장 부진·단기자금 이탈 영향.. MMF 비중 낮은 KB국민은행만 선방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은행권 공모펀드 시장 규모는 전년도 말 대비 18.4% 감소한 62조866억 원으로 크게 줄었다. 

은행권 공모펀드 시장 규모는 최근 5년 간 70조 원 중반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판매잔고가 무려 14조 원이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증권사 공모펀드 시장 규모도 132조5976억 원에서 119조3845억 원으로 13조2131억 원(-10.0%) 줄었다. 

각 은행마다 공모펀드 판매잔고도 지난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6대 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전년 말 대비 3조1458억 원(-21.6%) 감소한 11조3873억 원으로 가장 많이 줄었고 하나은행과 기업은행도 같은 기간 2조 원 이상 판매잔고가 줄었다. 
 


지난해 은행 공모펀드 부진했던 것은 시장 자체가 펀드 판매에 우호적인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연초 3000선에서 시작한 코스피 지수가 연말께 2200선까지 내려앉으면서 하락세가 지속됐고 국내외 기준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채권가격이 크게 하락해 펀드 투자 손실이 발생,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기준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원금보장이 되는 은행 정기 예·적금 금리가 크게 오른 점도 공모펀드 부진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시중은행 정기예금이 한 때 연 5% 이상 수익률을 내면서 지난해 하반기 투심이 대거 정기 예·적금으로 옮겨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저위험·중수익을 지향하는 상당수 공모펀드 투자자들이 원금 보장도 되면서 연 5% 이상 중수익도 얻을 수 있는 예·적금으로 옮겨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은행권 공모펀드 판매잔고 감소는 시장 변동성에 따른 전반적인 업권의 흐름과 관련이 있다고 판단된다"며 "대부분 단기금융에서 빠져나갔는데 시장금리 인상에 따른 유동성 자금 이동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말 기준 은행 공모펀드 판매잔고에서 단기금융상품 판매잔고는 전년 말 대비 무려 11조 원 감소한 16조4366억 원에 그쳤다. 단기금융상품 대부분 MMF(머니마켓펀드)로 구성되어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공모펀드 판매잔고가 가장 많이 줄었던 신한은행의 경우 해당 기간 공모펀드 단기금융상품 잔고에서만 약 2조6000억 원 이상이 감소했다. 

공모펀드 판매잔고가 유일하게 거의 줄지 않은 KB국민은행도 같은 기간 단기금융상품 잔고가 1조3000억 원 가량 감소했지만 타 은행 대비 단기금융상품 비중이 높지 않아 상대적으로 타격을 덜 받았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KB국민은행의 공모펀드 내 단기금융상품 비중은 14.3%로 타행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당행도 MMF 등 판매잔액이 감소했지만 기술주, 전기차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섹터의 펀드에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어 전체 판매규모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역시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했을 때 시장 변동 가능성이 적다는 점에서 은행 공모펀드 시장 역시 한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퇴직연금 등 성장하는 시장 중심으로 판매량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세계적인 경기둔화로 인해 올해도 어려운 시기를 보낼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다만 장기투자에 적합한 펀드상품 특성상 주식시장 하락에 따른 적립식 투자 증가, TDF 등 상품 확대에 따라 개인연금과 퇴직연금 분야의 판매증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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