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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고꾸라졌는데 증권사 리포트는 '매수'일색...DS‧교보‧리딩투자‧카카오페이 '매수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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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고꾸라졌는데 증권사 리포트는 '매수'일색...DS‧교보‧리딩투자‧카카오페이 '매수 100%'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23.01.13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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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기침체와 국내외 금리 인상 기조로 증시가 악화됐지만 증권사들은 여전히 ‘매수’ 의견 일색인 리포트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에 비해 코스피 지수가 20% 넘게 떨어졌지만 전체 증권사 가운데 65% 이상이 지난 1년 동안 ‘매도’ 리포트를 단 한 건도 내지 않았다. DS투자증권, 교보증권, 리딩투자증권, 카카오페이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100% ‘매수’ 리포트만 제시해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체 증권사 46곳 가운데 지난해 1년 동안 ‘매도’ 의견을 단 한 번도 내지 않은 증권사는 30곳에 달했다. 외국계 증권사는 매수와 중립, 매도 의견이 골고루 나왔으나 국내 증권사는 ‘매수’ 의견이 80~90%에 달했다.
 

DS투자증권, 교보증권, 리딩투자증권, 부국증권, 유화증권, 초상증권, 카카오페이증권, 한양증권 등 ‘매수’ 의견만 100% 낸 증권사도 8곳이었다. ‘보유’를 의미하는 중립과 매도 의견은 단 한 건도 없었다.

2021년에는 리딩투자증권, 유화증권, 초상증권 한국법인, 한양증권 등 4곳만 ‘매수’ 리포트 100%였지만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던 지난해 오히려 ‘매수’ 쏠림 현상이 심해진 것이다.

대형 증권사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키움증권이 98.3%, 신한투자증권이 96.2%, 하나증권 95.4%, 미래에셋증권 94.1%, 대신증권 91.9% 등 매수 의견이 90%를 넘어섰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 매수 의견을 줄이고 중립 비중을 높였지만 여전히 매도 의견은 0%로 동일했다.

외국계 증권사는 매도 리포트 비중이 높았다. CLSA코리아증권이 25.7%, 메릴린치인터내셔날LLC증권 23.6%에 달했으며 모간스탠리인터내셔날증권 17.8%, 골드만삭스증권 15.8%, 제이피모간증권 14.2%, 맥쿼리증권 13.1%, 노무라금융투자 12.2%, 크레디트스위스증권 10.4% 순이었다.

외국계 증권사는 중립 의견도 최대 45%에 달했고 평균 20~30% 수준을 유지하며 ‘매수’ 의견 쏠림 현상이 덜했다.

증권사에서도 ‘매수’ 쏠림 현상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지만 기업사 역시 고객사이기 때문에 매도 리포트를 쉽게 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매도 리포트를 냈다가 투자미팅이 취소되는 일이 발생하는데다가 개인 투자자들의 비난 전화가 쏟아지기도 하는 터라 애널리스트들의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객관적이고 신뢰도가 높은 리포트 발행을 위해 유료 전환도 고려하고 있지만 결국 리포트 의견에 따라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사라지지 않는 이상 ‘매수’ 리포트를 내는 관행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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