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증권사의 전산운용비가 늘어났으며 그중 LG에너지솔루션 등 대어급 IPO를 진행한 KB증권와 MTS를 정식으로 출시한 카카오페이증권이 전산운용비를 2배 이상 늘렸다.
30일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47개 증권사의 전산운용비는 5398억 원으로 전년 동기 4534억 원 대비 19.1% 증가했다. 전산운용에 50억 원 이상을 투자하는 증권사 가운데 전산운용비가 줄어든 곳은 SK증권 단 한 곳뿐이었다.

키움증권 전산운용비는 67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3% 증가했으며, 삼성증권은 650억 원으로 8.4% 증가하는데 그쳤다. 미래에셋증권은 568억 원으로 15.3% 늘었다.
전산운용비가 전년 동기 대비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KB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이었다. KB증권은 366억 원으로 전년 도이 178억 원 대비 105.7% 급증했다. 2021년 카카오뱅크, 2022년 LG에너지솔루션 등 초대형 IPO에 성공하면서 원활한 전산 인프라 구축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KB증권은 주전산시스템 처리 용량 증설에 약 200억 원, 신규 고객용 인터넷데이터센터 구축에 약 44억 원 등 2021년부터 250억 원이 넘는 비용을 전산 증설에 투자했다. 이로 인해 매매 접속 100만 명, 시세조회 30만 명 등 최대 130만 명의 동시 접속까지 수용 가능한 수준으로 전산 인프라를 확충했다.
KB증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 LG에너지솔루션 등 초대형 IPO 이후로 많아진 고객에게 더욱 빠르고 안전하고 편리한 고객매체를 제공하기 위한 각종 인프라 증설 및 재해복구 예방과 더욱 편리한 고객상담을 위한 미래컨택센터 등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 운영을 위해 전산운용비를 확대 편성했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증권 역시 지난해 3분기 137억 원으로 전년 동기 60억 원 대비 126.1% 증가했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초 MTS를 정식 출시하면서 그에 따라 전산운용비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핀테크 증권사인 토스증권도 6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5% 늘었다.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등도 전산운용비가 30% 가량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전년 동기 대비 31.3% 증가하면서 전산운용비가 300억 원을 넘어섰으며 신한투자증권은 289억 원으로 35.9% 증가했다.
전산운용비에 50억 원 이상 투자하고 있는 증권사 가운데 SK증권만 유일하게 전산운용비가 줄었다. SK증권은 지난해 3분기 전산운용비가 129억 원으로 전년 동기 136억 원 대비 5.5% 감소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