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노조는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인도네시아 KB부코핀 리스크 관리와 경영정상화를 위해 반드시 주주제안 사외이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KB금융지주는 단 1주의 주식만 보유하더라도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할 수 있는 '사외이사 예비후보 추천제'를 도입하고 있다. 작년 6월 말 기준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은 KB금융 지분 1.79%를 보유하고 있다.

KB금융 노조는 지난 2017년부터 노조추천 또는 우리사주조합 추천을 통해 5차례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지만 주주총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지난해 주총에서는 김영수 전 수출입은행 부행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지만 찬성률 5.6%를 얻는게 그쳤다.
노조 측이 내세운 임경종 후보는 한국수출입은행 재직 당시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에서만 6년 간 근무한 인물로, 재인니 금융기관협의회장과 수은인니금융 사장을 역임한 인도네시아에 정통한 인물로 알려져있다.
노조가 인도네시아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내세운 이유로는 KB부코핀의 실적 부진이다.
KB금융 노조 측은 “임 후보는 은행업 전반에 대한 이해가 높고 충분한 실무경험과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공정하게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인물”이라며 “해외사업부문 정상화를 위해 KB부코핀은행에 대한 리스크를 적절히 관리하고 현지 영업력 확대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최적의 후보자”라고 설명했다.
이에 KB금융 측은 "KB부코핀은행의 경우 배드뱅크를 인수해서 굿뱅크로 전환하는 전략을 장기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실패한 해외투자로 볼 수 없다"며 "시간은 다소 걸리겠지만 자본 투입을 통한 우량은행 전환 및 디지털 경쟁력 강화와 영업력 회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KB금융 노조는 이번 주총을 앞두고 주주제안을 통한 정관개정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공직자윤리법을 준용해 최근 5년 래 행정부에서 상시 종사한 기간이 1년 이상인 인물은 3년 간 대표이사 선임을 금지하는 내용으로 관치금융과 낙하산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 노조 측 입장이다.
류제강 KB금융 노협 의장은 “다시 두 가지 요청을 담은 주주제안에 나서는 이유는 순수하게 2만여 임직원의 대표로써 KB금융의 해외사업 부문의 취약점을 보완하는 한편 정권의 입김에 휘둘리지 않고 오직 주주와 소비자를 위해 복무하는 올바른 금융회사로 자리매김 하기 위한 것”이라며 “법령에 근거한 합리적인 주주제안이 과거와 같이 '노동자의 이익을 대변할 지 모른다'는 악의적인 프레임과 '단지 이사회가 정한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무산되지 않도록 많은 관심을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