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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증권사 사외이사 대거 임기만료...금융당국 압박에 '물갈이 태풍' 일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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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증권사 사외이사 대거 임기만료...금융당국 압박에 '물갈이 태풍' 일어날까?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23.02.1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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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대 증권사 사외이사들이 올해 대거 임기만료 된다. 사외이사 최장임기인 6년을 넘은 사람은 단 1명뿐이지만 최근 금융당국이 사외이사의 장기 잔류를 문제로 지적한 터라 대규모 물갈이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특히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등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의 경우 당국 눈치에 사외이사진 교체 가능성이 더욱 큰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각 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10대 증권사 사외이사 47명 가운데 36명(76.6%)이 올해 임기만료를 맞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에서 3월 임기 만료를 맞는 사외이사는 33명이며, 나머지 3명은 5월 임기가 만료된다.

사외이사 임기 제한에 따라 반드시 교체해야 할 대상은 메리츠증권의 구정한 한국성장금융 선임연구위원 단 1명이다. 이외에는 연임이 가능하지만 그동안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유임시키던 관행은 깨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금융당국이 이사회 운영 실태점검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정하면서 연임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올해초 기자간담회에서 “(사외이사들이) 경영진과의 친소관계로 장기적으로 이사회에 잔류하는 것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 가운데 사외이사진 전체가 임기만료를 맞는 곳도 있다. KB증권, 신한투자증권이다.

KB증권은 김창록, 이재하, 김인배, 김건식, 정석우 사외이사가 올해 3월과 5월 임기 만료를 맞는다. 이중에서 김창록, 김건식, 정석우 사외이사가 지난해 선임됐으며 이재하, 김인배 사외이사는 2회 연임했다. 신한투자증권 양호철, 박종우, 박희우, 김영도 사외이사 임기도 올해 3월까지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3월 선임된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북한금융연구센터장을 제외한 홍석동, 정태석, 홍은주, 박민표 사외이사가 임기 만료이며, 하나증권은 김원용, 지현미 사외이사가 2024년 3월 만료되고 나머지 권해상, 장정주, 성민섭, 남기명 사외이사가 올해 임기 만료된다.

메리츠증권, 한국투자증권도 사외이사 전원이 임기만료를 맞았다. 메리츠증권은 구정한 사외이사가 2017년 3월 선임돼 최대 임기 6년을 채웠다. 김현욱, 이상철 사외이사는 아직 최장 임기를 넘기지는 않은 상황이다.

한국투자증권 정영록, 김정기, 조영태, 김태원, 함춘승, 최수미 사외이사 6명도 올해 임기 만료를 맞는다. 이중에서 최수미 충남대 경영학부 교수만 2022년 3월 신규선임됐으며 다른 사외이사들은 2년에서 5년까지 연임했다.

대신증권 역시 김병철, 이창세, 김창수, 원윤희 사외이사가 임기 만료되며, 키움증권은 김재식, 최선화, 이순우 사외이사가 올해까지다. 미래에셋증권은 정용선, 이젬마 사외이사 2명, 삼성증권은 장범식 사외이사 1명으로 교체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아직 사외이사 변동 등에 대해 내부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는 괜찮겠지만 연임을 오래한 경우에는 고민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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