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들은 대부분 금융지주가 지분 100%를 보유한 완전 자회사라는 점에서 배당금 전액은 금융지주로 귀속돼 금융지주 주주환원 및 재투자 등에 사용된다.
비은행 계열사의 경우 대부분 직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의 배당을 실시할 예정인 가운데 KB금융지주 계열사들은 일제히 배당액이 늘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 4대 은행 모두 1조 원 이상 금융지주로 배당... KB금융지주 비은행 배당도 늘려
지난해 4대 은행은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이익이 크게 증가하면서 연간 기준 사상 최대 순이익을 달성했다. 수익성이 크게 향상된만큼 이들이 모회사인 금융지주로 보낼 배당금 역시 역대급 규모가 될 전망이다.
2022년 회계연도 기준 4대 은행이 책정한 예상 배당금 총액은 직전 회계연도 대비 18.5% 증가한 4조9367억 원에 달한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우리은행은 결산배당만 실시하고 하나은행은 중간배당과 결산배당 합산액이다.

합산액 기준으로 2022년 회계연도에 가장 많은 배당액을 책정한 곳은 하나은행으로 1조4500억 원에 달한다. 중간배당 5700억 원에 결산배당 8800억 원을 합산한 수치다.
우리은행도 2022년 회계연도 기준 배당액은 직전 회계연도 대비 16.7% 증가한 1조3726억 원,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각각 30.6%와 28.6% 늘어난 1조3466억 원과 1조1571억 원을 모회사에 배당할 예정이다.
2022년 회계연도 금융지주 실적이 역대 최대를 달성했고 배당과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주주환원 강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어 재원 마련을 위한 배당액 증액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4대 금융지주는 최근 실적발표를 통해 평균 30%를 상회하는 배당성향과 보통주자본비율에 비례한 추가 주주환원을 약속하는 진일보한 주주환원정책을 경쟁적으로 선보였다.
비은행 계열사의 경우는 분위기가 다르다. 은행과 마찬가지로 상당수 금융지주 계열사들은 지주가 지분 100%를 보유한 완전 자회사라서 마찬가지로 배당금 전액이 금융지주로 귀속된다.
KB금융지주 비은행 계열사들은 전반적으로 배당을 늘리는 분위기다. KB증권은 2022년 회계연도 기준 중간배당과 결산배당으로 각 2000억 원씩 총 4000억 원 배당을 결의했고 KB국민카드도 직전 회계연도 대비 40% 증액한 3501억 원을 금융지주에 배당할 예정이다.
KB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2분기 단행한 중간배당 2000억 원을 제외하면 올해 1분기 지급하는 배당액은 결산배당 2000억 원이다"면서 "그룹 주요 계열사로서 지난 2021년부터 진행된 지주의 중간배당 정례화 등 지주의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2년 회계연도에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KB손해보험도 3500억 원을 배당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2018년 회계연도 이후 4년 만의 배당이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그동안 RBC비율 개선을 비롯해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자금을 보유하는 차원에서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면서 "자산운용이나 자금관리 차원에서 효율적인 금융지주로 자금을 보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다른 금융지주 비은행 계열사들은 대부분 직전년도와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한 배당액을 결의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신한라이프가 합병 이후 처음으로 1623억 원 규모의 배당을 결의했지만 신한카드의 배당액이 직전 회계연도 대비 24% 감소한 2566억 원이었다.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우리종합금융 등 3개사가 200~400억 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하고 하나금융지주는 하나증권과 하나캐피탈이 각각 500억 원과 300억 원 규모로 배당을 실시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