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한항공의 연구개발비는 452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9% 증가했다. 대한항공의 R&D 투자는 코로나19가 극심했던 2020년과 2021년에 300억 원대에 그쳤으나 역대급 실적을 거둔 지난해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연구비를 늘렸다.
이러한 R&D 확대는 무인항공기를 비롯한 신사업 분야에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대한항공이 직접 연구·개발하는 드론·UAM 부문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함이라는 게 대한항공 측 설명이다.

드론 분야에서 대한항공은 자체 개발한 중고도 무인기 양산을 올해 시작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중고도 무인기는 고성능 감지기를 탑재해 항공기 비행고도 이상의 높이에서 핵심 타겟을 실시간으로 감시·정찰하는 전략급 무기 체계로 현재 전 세계에서 4개 국만 보유 중이다.
드론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월 대한항공은 한국재료연구원(원장 이정환)과 항공기 소재 및 부품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국내 독자 기술로 저피탐(스텔스) 성능 고도화를 이뤄내 저피탐 무인편대기 설계와 다목적 스텔스 무인기 비행시범기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UAM 역시 대한항공이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분야 중 하나다. 그동안 축적된 여객·화물 운송 경험과 유·무인 항공기 개발 및 정비 노하우가 UAM 시장 진출에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판단이다.
대한항공은 내년 1월 인천국제공항공사(대표 김경욱) 등과 함께 UAM 통합 운용성 실증을 수행할 예정이다. K-UAM 그랜드챌린지 참여 컨소시엄 중 첫 번째다. 이를 통해 UAM 안전운항에 필요한 운항통제시스템과 교통관리시스템을 테스트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드론·UAM 등의 분야에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R&D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주도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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