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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값 폭등 소비자 저항 ·불만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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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값 폭등 소비자 저항 ·불만 폭발
두부· 우유· 과자 등 '줄 폭탄'…라면 18~30% 인상
  • 임기선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1.09 0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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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1000원짜리 안들고 가면 과자 한봉지 아이스크림 한 개도 먹을 수없습니다”

소비자들이 기름값에 이은 식료품 값 폭등으로 비명을 지르며 가격인상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과자 두부 아이스크림 밀가루등 거의 모든 식품가격이 연쇄적으로 폭등하면서 소비자들이 소비를 줄이거나 구매계약을 해지하고 소비자고발을 통해 가격인상에 항의하는등 가격인상과의 전면전에 나서고 있는 것.

최근 본보를 비롯 한국소비자원 네이버 다음등 인터넷 포탈사이트들에는 식품 값 인상에 직접 항의하거나 이로인한 가계부담을 한탄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식품업체들이 서민가계에 직접적으로 부담을 주는 식품값을 연쇄적으로 인상하면서 원가 인상요인등을 제대로 밝히지도 않고 인상율도 비슷하게 조정한다며 저항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식품값 얼마나 올랐나=설탕과 함께 가공식품의 주요 원료중 하나인 밀가루 가격이 1년여동안 70%정도가 올랐다. CJ의 경우 지난해 12월 7일부터 밀가루 가격을 평균 28% 인상키로 하고 주요 판매업체와 유통업체들에 공문을 보냈다. 

밀가루가격은 2006년 12월 9%, 2007년 8월 8%, 2007년 10월 15%등으로 급등해왔다. 1년사이에 4차례에 걸쳐 무려 70% 정도 오른 것이다.

밀가루가격급등은 빵 과자 라면등 여타 가공식품 전반에 심각한 여파를 던지고 있다.농심등 라면업체들은 현재 가격인상폭을 논의중이다.18-30% 올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곧 라면 1봉지 1000원시대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외 해태제과의 계란과자 오리온 초코파이등 인기 품목의 과자값도 10% 이상씩 올랐다.

밀가루 가격 급등의 여파로 중국식당의 자장면등 밀가루 음식도 10~20%선에 가격이 일제히 올랐다.

우유값 급등세도 만만치 않다. 방판을 주로 하는 연세우유가 지난 연말 가격을 무려 20%가까이 올린데 이어 서울우유 매일우유등도 우유 가격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유제품인 치즈와 요구르트의 곧 인상대열에 가세할 태세다. 아이스크림 역시 롯데제과의 ‘와플’이 25%가량 인상돼 개당 1000원에 달하고 인기상품인 월드콘과 더블비안코 부라보콘등도 20%내외의 가격인상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격인상과의 전쟁 벌이는 소비자들=아이디 ‘무한캡짱이다’는 최근 포탈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과자와 아이스크림 가격인상에대한 한탄의 글을 올렸다.

그는 “1~2년 전만해도 1000원을 갖고 슈퍼에 가면 과자 2봉지정도를 사먹을 수있었는데 요즘은 최저가 600~700원이고 괜찮은 거 사려면 1봉지 밖에 못산다”고 한탄했다. 가격은 올랐는데 용량은 오히려 줄어 몇 개 집어 먹고 나면 바닥이 난다고 아쉬워했다. 과자뿐아니 아이스크림등 모든 군것질 거리의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어 슈퍼가기가 싫어진다고도 했다.

소비자들은 급등한 우유가격에도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주부 황모씨는 작년 5월에 연세우유 1L짜리를 2000원에 계약해 먹고 있었는데 11월 요금을 인상한다는 고지서 한장을 보내고 12월부터 가격을 2500원으로 전격 인상했다며 대리점측에 거세게 항의하고 계약해지를 요구했다. 대리점측에서는 계약당시 제공한 사은품 요구르트 제조기를 현금으로 물어내라고 했다. 

황씨는 “업체가 가격을 한꺼번에 그리 많이 올리는법이 어딨냐”며 “계약해지를 막기위해 사은품을 방패막이로 쓰고 있다”며 연세우유를 한국소비자원에 고발했다.

한국소비자원에는 작년 12월 가격을 인상한 연세우유에대한 소비자 고발이 수십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두부가격도 작년말 30%나 급등해 업체들이 소비자 저항에 시달리고 있다.

소비자 최모씨는 재래시장에서 한 모에 1000원 사먹던 모두부가 작년말 1300원으로 오른 것을 보고 기겁했다. 한꺼번에 30%나 뛰어오른 것이다.

최씨는 두부회사에 항의 전화를 했으나 “원자재인 콩가격이 2006년보다 2배나 올라서 어쩔수없다”는 답변만 들었다.

최씨는 “포장두부가 워낙 비싸 그래도 싼맛에 재래시장 모두부를 먹었는데 이제 대기업 포장두부와 별차이 없어진 것 아니냐”며 “앞으로는 깔끔하고 위생적인 포장두부를 사먹어야 겠다”고 말했다.

모두부를 판매해온 서울 화곡동 슈퍼마켓 직원은 “작년말 가격을 올린 이후 모두부 판매가 20~30% 줄었다”며 “경기도 안좋은데 가격이 오르니 소비자들이 가격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하며 노골적으로 반감을 드러내 장사하기가 갈수록 어렵다”고 한탄했다.

최근 밀가루 가격 인상과 관련해 국내 최대 할인점인 이마트가 CJ등 제조업체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것도 결국 이같은 소비자들이 가격저항감이 반영된 현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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